내가 고혈압에 당뇨까지 있는데….”
“이 나이에 살면 얼마나 살겠다고, 마취까지….”
“마취하면 치매가 올 수 있다는데….”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이 수술을 기피하는 이유다. 걷기도, 눕기도 힘들어하는 부모를 보면서 자식들이 아무리 수술을 권해도 부모들은 이런 이유로 수술을 피한다. 이런 인식이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여러 내과적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전신마취는 노인들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가정주부인 씨(65)의 경우도 마찬가지. 오랜 시간 허리통증을 앓아왔지만 그때마다 신경통증치료로 통증을 줄여가며 견뎌왔다.

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진 어느날 병원에서 이제 더 이상 비수술치료로는 호전이 어렵다는 진단과 함께 수술을 권유받았다. 하지만 ‘그냥 있으면 허리만 아프고 말 것을 괜히 수술했다가 큰 문제만 만드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에 또 망설이고 있다.

잘못된 정보로 통증 안고 사는 사례 많아

최근 척추 비수술적 치료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척추는 수술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척추전문의들에 따르면 물론 요통환자 10명 중 9명 정도는 수술을 하지 않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완화가 가능하고, 증상이 없어 생활에 별 지장이 없다면 꼭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는 무중력상태를 이용해 디스크를 정상위치로 되돌리는 ‘무중력감압치료’, 척추신경을 일시적으로 마취해 통증을 줄이는 ‘신경치료’, 컴퓨터프로그램에 의해 작동하는 운동기구를 이용한 ‘척추근력강화 요법’ 등이 있다.

하지만 4~6주 정도 비수술적 치료법을 적용해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을 정도로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질환이 많이 진행된 상태는 대부분이 고령층이다.
큰 척추수술도 수면부위마취로 가능

수면부위마취에 대해 익히 들어온 사람도 큰 수술에는 수면부위마취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수면부위마취를 통한 척추수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더조은병원 도은식 원장은 “수면부위마취법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수술 후 통증조절을 위해 널리 사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인식도는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실제로 더조은병원처럼 척추고정술과 같은 비교적 큰 수술을 수면부위마취만으로 시행하는 병원은 매우 드물다보니 척추수술에 대한 수면부위마취를 낯설어하는 환자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부위마취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경막하 마취’이며, 다른 하나는 ‘경막외 마취’다. 다른 병원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방법인 경막하 마취는 경막 내 전신을 타고 흐르는 얇은 막에 마취를 하는 방법이다. 이는 마취약이 전신을 타고 흐른 후에야 깨기 때문에 회복이 더딘 단점이 있다. 반면 경막외 마취는 경막 부위 바깥쪽에 마취하는 것으로 경막하 마취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

실제로 더조은병원에서는 목디스크를 제외한 척추고정술, 수면현미경디스크 수술 등 대부분의 척추수술에 이 경막외 마취를 활용하고 있는데, 최고령자에게도 안전하고 만족할 만한 수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더조은병원 도은식 원장은 “그동안 수면부위마취수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60세가 넘는 고령자였는데, 얼마 전에는 97세인 최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을 한 성과도 거뒀다”며 “특히 치료 결과 의료사고도 없었으며, 환자의 치료만족도도 85%를 넘을 정도로 안전하고 만족도가 높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907011506375&code=900303
언론사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