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함께 봄소식을 알리는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같이 목련꽃이 피기 직전의 꽃 봉오리를 한방에서는 ‘신이화’라고 한다.
 
이제 꽃망울이 하나둘 터지기 시작하면 주변에서 활짝 핀 하얀 목련꽃을 볼 수가 있다. 이 목련꽃의 봉우리인 신이(辛夷)가 바로 화분증을 치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꽃으로 꽃가루 알레르기 비염인 화분증을 치료할 수 있다. 이를 보면 세상은 아이러니한 일이 참으로 많다.

신이화는 통기(通氣), 소염작용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화분증으로 인한 코막힘을 뚫어주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신이를 단방(單方)으로 달여서 먹어도 효과가 좋지만 소청룡탕에 넣어 쓰면 더욱 탁월한 효과가 있다.

서울의 모 중학교 여교사인 이모씨(29)는 매년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4월이면 어김없이 콧물, 재채기, 코막힘으로 고생을 했다. 눈이 가렵고 아프며 충혈이 되기도 하고 눈물도 많이 나왔다. 더욱이 콧속이 가렵고 목젖 부위도 가려워 괴롭다고 했다. 증상이 심할 때에는 며칠씩 학교를 쉬어야 할 정도라고 불평하였다.

매년 4월과 5월은 꽃가루 알레르기 즉, 화분증 환자가 급증하는 계절이다. 이웃나라인 일본도 매화가 만발하는 이맘때쯤이면 삼나무 등 꽃가루로 인한 화분증 환자가 늘고 있다고 각 신문과 TV에서 연일 보도된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10여년 동안 화분증 환자가 해마다 증가 추세라고 보고된 바 있다. 폭발적인 자동차의 증가와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중금속이 섞인 황사도 한몫을 차지한다. 또한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나 우유, 유제품 등의 음식문화 서구화 등도 우리 몸을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기 쉬운 체질로 변화시킨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서 스트레스도 알레르기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코 알레르기나 화분증이 있는 사람은 육류나 유제품의 섭취를 절제하는 것이 좋다. 일단 꽃가루 알레르기가 시작되면 재채기 콧물과 코막힘, 코 점막의 가려움증과 눈 결막의 충혈과 눈물, 눈곱이 많이 생긴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해지면 코 증상뿐 아니라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기관지 천식의 증상도 일으키는데 이러한 천식을 화분천식(花粉喘息)으로 부르기도 한다. 심할 때에는 얼굴피부가 짓무르고 부어오르는 외에 두통과 집중력 저하, 무기력증 등의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화분증은 유난히 2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어 여성 호르몬이 관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은 중·고등학교와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도 늘고 있다.

화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나가야 할 때에는 마스크나 안경, 모자 등을 사용한다. 평소 화분증이 있는 사람은 소청룡탕에 신이화를 넣어 증상이 있기 전에 미리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출 후에는 곧바로 머리를 감고 콧속을 깨끗이 씻고 양치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출처 :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0804042036066&sec_id=561801&pt=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