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다니는 최예은(6세)양은 얼굴도 예쁘고, 예의도 밝아 선생님, 친구들한테 인기가 높다. 그런 예은이가 환절기만 되면 ‘환자’가 된다.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으로 유치원에선 물론 집에서도 많은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번 시작된 재채기는 멈추질 않고 맑은 콧물이 계속 흘러 손수건을 옷에 달아주어야 할 정도이다. 3-4살 때부터 그런 증상을 보였으나 어머니 김소현(35)씨는 ‘감기‘로 생각하고 감기약만 복용시켜왔을 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예은이는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재채기, 콧물, 코 막힘 증세가 더욱 심해졌는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못하는 문제인지 궁금했다.

봄이면 어김없이 닥치는 황사도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고 해서 김 씨는 올 봄에 더욱 심할 것이라는 황사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에서야 그렇다 쳐도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동창 모임에 나가 보니 친구들의 자녀 중에도 그런 증상을 앓고 있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다들 ‘환경오염‘ 탓에 자녀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란 인식을 같이 하고 있었지만 별다른 치료를 하고 있지 않고 있었다. 아니 못하고 있었다. 잘한다는 병원, 좋다는 약을 다 먹여봤지만 효과가 없다는 얘기에 망연자실하던 김 씨는 우연히 아파트 반상회 날 이웃 최영자(65) 할머니에게 만성염증 전문 클리닉을 운영한다는 한의원을 소개받았다.

‘독한 감기약만 먹이는 것보다 체질부터 개선해야 완치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찾은 한의원에서 예은이의 증상은 감기가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이란 진단을 받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등 3대 증상이 특징.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코감기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증상인데다 감기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자녀가 알레르기 비염인데도 감기로 오인한 채 감기약을 장복시키는 부모들이 많은 실정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몸에 열이 나지 않고 ▲재채기를 10번 이상도 할 수 있으며, ▲감기의 노랗고 찐득찐득한 노란 콧물에 비해 맑고 흐르는 콧물이 대부분인 점 등으로 감기와 구별할 수 있다. 또한, ▲수시로 재발할 수 있고 ▲몸살 기운은 동반되지 않으며, ▲전염되지 않는 점 등도 감기와 다른 점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려진 것 보다 흔한 질병으로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소아 인구 중 약 20~40%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만성염증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아름다운여성한의원 목동점 한의학 박사 김동환 원장은 "면역 체계가 채 완비되지 않은 소아들의 경우 환경오염이나 유해물질 등 자극적인 알레르기 원인물질들과 접촉하게 되면 체내 면역 기능이 과잉 반응을 보이면서 이 같은 증상이 일어나기 쉽다"면서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피하는 방법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체내의 만성염증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이어 "만성염증 질환의 더욱 근본적인 치료적 접근은 과잉된 면역 반응을 정상화하고, 체내의 만성 염증을 제거하는 것에 있다"면서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위해선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탕약 처방과 만성염증을 제거하고 면역력을 정상화 시키는 환약 처방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아울러 "이러한 한방 치료는 체내의 면역력과 염증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며, 4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를 받는 동안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소아는 물론 청소년까지 성장기 자녀들의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는 필수적"이라며 "알레르기 비염 치료 기간 동안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자극적인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자제해야 하고, 호흡기가 갑자기 찬 기운을 만나면 증상이 악화되고 쉬우므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몸을 따뜻하게 하고 한기가 잘 들지 않는 생활습관을 훈련하도록 부모가 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CNB NWES
차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