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보약은 질병의 치료보다는 오히려 기초체력을 튼튼히 해 면역력을 키우는 데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잘못 복용하면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따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약은 필요할 때 먹이는 것이지 건강한데도 먹일 필요는 없다.
아이가 별탈 없이 잘 자란다면 굳이 보약을 먹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떤 부분이 허약해서
계속 건강에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전문가와 상의해서 알맞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보(補)라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한 증상을 보강하는 치료방법이며 *따라서 보약이란 허한 증상을 치료하는 약이다. 허증의 개념은 『내경(內經)』에서 "사기가 많은 것은 실증이고,
정기가 부족한 것이 허증이다"라고 했다. 즉 체내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유지해 주는 정기가
부족한 것을 허증이라고 한다

허한 아이는 이런 증상을 보여요.

●비슷한 병에 자주 걸린다.
●특별한 병이 없는데 식은땀을 많이 흘린다.
●나이에 비해 신체적~정신적 발육이 늦다.
●특별한 병이 없는데 식욕을 느끼지 못한다.
●봄을 탄다.
●키에 비해 체중이 매우 적게 나간다.
●병을 앓은 후 또는 회복중에 있다.
●병은 없지만 자주 피로해 한다.
●감기를 달고 살다시피 한다.
●수술 전후, 출혈 후거나 빈혈이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잘 깨며, 잠꼬대 등의 신경증상이 있다.

위와 같은 내용을 보고 엄마는 아기가 허한지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이에 한 가지라도 해당이
된다면, 일단 아이가 허하다고 봐야 한다. 그러면 다음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장기가
약한지 증상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이런 아기는 보약을 먹이세요
콜록콜록 기침이 잦은 아이, 툭하면 열이 오르는 아이, 잘 보채는 아이,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하는 아이 등등 아이가 허한 부위에 따라 갖가지 증세가 나타난다.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우선 아이가 어떤 부위가 좋지 않은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허한 부위를 보해 주는
약을 복용한다.

한의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사상체질에 따라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영 유아는 이러한 체질분류법이 적당하지 않다. 아직까지 장기가 충분히 발달되어
있지 않고, 아이의 성정을 관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허약아는 대체로 두세 가지 계통의
증상이 겸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허한 부위와 그와 함께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호흡기계(肺)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일단 걸리면 잘 낫지 않는다.
●밤과 새벽에 기침을 자주 한다.
●찬바람을 쏘이거나 찬 음식만 먹어도 기침을 한다.
●숨쉴 때 쌕쌕 소리가 나는 등 천식 증상이 있다.
●재채기~콧물이 잦은 편이다.

@소화기계(脾)
●밥맛이 없어 잘 먹지 않는다.
●편식을 잘한다.
●자주 체한다.
●배가 자주 아프거나 꾸룩꾸룩하는 소리가 잘 난다.
●자주 구토를 한다.
●설사나 변비가 잦다.
●혀에 얼룩덜룩한 지도 모양이 자주 나타난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무기력하며 마른 편이다.
@정신신경계(心)
●자주 놀란다.
●경기를 잘 한다.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신경질을 잘 낸다.
●깊은 잠을 못 자고 잘 깬다.
●잠꼬대를 한다.
●자다 일어나 서성인다.
@운동신경계(肝)
●자주 넘어진다.
●팔이나 다리를 자주 삔다.
●부분적으로 근육에 경련이나 쥐가 잘 난다.
●화를 잘 낸다.
@비뇨생식계(腎)
●밤에 오줌을 싼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두덩이 자주 붓는다.
●오줌소태가 가끔 발병한다.  
 
보약은 언제 먹여야 좋을까요?
보약을 너무 빨리 먹이면 머리가 안 좋아진다고 하는 반면에, 봄과 가을에 먹이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등의 서로 상반된 상식들을 풍문으로만 알고 있다. 보약은 몇 살 때부터 먹여야 하나?
출생 후 6개월쯤 되면 모체로부터 받아서 나온 면역기능이 거의 떨어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때부터 아기는 감기등 외부로부터의 민감하게 반응하고 병에 걸리게 되는 등 
허약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약한 아기는 1년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보약을 먹이기 시작하는 가장 적당한 시기는 생후 6개월부터 1년 6개월이 되는 때이다.
보약은 봄과 가을에 먹어야 좋다는 통설도 물론 타당성이 있는 말이다.

그러나 보약을 먹어야 할 가장 좋은 때를 선택하는 기준은 계절이 아니라 바로 아이의
건강상태이다. 아이가 입맛이 없고,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면, 그때가 바로 보약을 먹여야
할 때인 것이다. 아이가 허약한데도 봄~가을까지 기다렸다가 먹이는 것 또한 어리석은 일이다.

겨울과 여름을 지나 새로운 환경 즉 봄과 가을 날씨에 적합한 체내 환경을 조절해 줘야 탈이
나지 않는다. 사실 신체는 기온이 낮은 겨울과 땀을 뻘뻘 흘리는 더운 여름을 겪으면서
그 환경에 맞추느라 체내의 면역력과 병에 대한 저항력을 많이 소모해 버렸다. 이를 보충시켜
주지 못하면 몸의 균형이 깨져 버리므로 아침에 일어나도 몸이 개운치 않고 무거우며 쉽게
피로를 느끼고 식욕이 없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겨울과 여름 동안 대사작용과
호르몬 균형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봐도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4계절 중에서 봄과 가을에 보약을 먹어야 한다는 통설이 생긴 것이다.
대체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신체의 특정 부분이 허약해서 이상 증세가 나타날 때는 계절과
상관없이 복용해야 한다. 단, 질병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먹여야 한다.
 
보약은 이렇게 먹이세요!
아기는 성인과 달리 모든 신체 부위가 연약하고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주의해서
보약을 먹여야 한다. 잘못 먹이면 오히려 탈이 나 병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숨어 있던 병이 나타나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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