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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풍(産後風)은 한의학 용어인 산후신통(産後身痛)을 일컫는 관습적인 명칭으로 대개 분만이나 유산후에 신체의 구조적 이상이 동반되지 않는 전신의 동통 및 감각이상증후군으로 이해할 수 있다.
대개 난산으로 분만시의 기력의 소모가 많았던 산모, 산후조리를 잘 하지 못한 산모, 유산이나 분만이나 횟수가 많은 산모 등에게 많이 생기는데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20-30% 정도의 산모에게서 정도는 달라도 산후풍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산후조리 과정에서 지나치게 누워만 있고, 보온을 과하게 하는 경향과 삼칠일만 금기하면 된다는 상식적 생각으로 겨울에서 봄으로 이행되는 시기에 기온변화나 활동에 대한 적응과정을 거치지 않고 갑자기 육아나 가사 및 사회활동에 노출된 산모들도 산후풍에 이환되기 쉽다.
산후풍에는 나름의 발병 특징이 있다. 산후풍은 산욕기(産褥期)에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적 특성, 겨울과 봄철의 매우 추운 때에 분만하는 산모에게 많은 계절적 특성 및 추운 지방에 많은 지역적 특성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보다 더 추운 북유럽이나 북미 등에 이러한 질병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보면 우리문화나 우리 민족의 체질과 관련된 문화관련증후군(culture-bound syndrome)으로 볼 수 있는 면도 있다.
이러한 산후풍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산후풍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산후풍과 중풍은 동일하다.
산후풍과 중풍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뇌세포가 손상되어 생기는 중추성 질환이다. 중풍은 한번 손상이 되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회복이 힘든 질환이다. 산후풍은 말초성질환이며 증상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로서 원래의 상태로 회복이 되는 질환이다.
2. 산후풍은 불치의 병이며 평생가는 질병이다.
산후풍은 초기에 적절한 한방치료로서 완치가 되는 질환이며, 평생가는 질환이 아니다. 과거 다산하고 육아는 물론 농경사회에서 무리하게 일을 하였던 여성분들의 경우 산후풍에 의한 관절통이 미처 낫기도 전에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서서히 진행하여 자각적으로 산후풍이 연장되는 것으로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교과서적인 질병분류로는 평생간다는 말이 적절하지 않으나 많은 중년 여성들이 자신의 통증을 잘못된 산후조리로 인한 산후풍 탓이라는 신념이 강하다.
3. 산후풍은 나이가 들면 재발한다.
산후풍은 한번 치료가 되고 나면 재발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 유사한 증상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산후풍이 재발한 것이 아니라 다른 만성질환, 퇴행성질환, 내분비질환에 의한 것이다.
4. 다시 임신을 하여 산후조리를 잘 하면 산후풍이 없어진다.
산후풍 환자가 다시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면 산후풍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산후풍이 있다면 치료를 한 후 다시 임신을 해야 한다.
5. 몸이 시리면 옷을 많이 껴입는 것이 좋다.
적당히 입는 것이 좋다. 옷을 너무 많이 껴입는 것은 피부의 저항력을 떨어뜨려서 치료를 방해한다. 땀과다 증상을 심해지게 하고 피부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찬공기에는 적응을 하려고 노력하고, 찬바람이 직접 피부에 와닿지 않도록 얇은 긴팔옷을 입는 것이 좋다.
6. 산후풍에 개소주, 흑염소, 가물치, 잉어탕, 호박중탕같은 보양식을 먹어야한다.
개소주, 흑염소는 열성이 강한 식품이므로 모유 수유중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가물치는 성질이 너무 냉하므로 산후보양식으로는 부적절하며, 호박중탕도 산후초기에는 자궁의 회복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부적절하다.
7. 산후풍은 정신질환이다.
산후풍은 정신질환이 아니며, 산후풍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그렇게 비칠 뿐이다. 산후풍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변가족들이 산후풍 환자를 정신적으로 더욱 힘들게 할 뿐이다. 누구라도 자신이 산후풍 환자라면 동일한 증상을 보일 것이다. 여성들이 생리기간 중에 과민반응을 보인다고 해서 정신질환자로 보지 않는 것처럼, 산후풍 환자가 그 고통으로 과민반응을 보인다고 해서 정신질환자로 보아서는 안된다.
8. 찜질방에서 땀을 빼는 것이 산후풍에 좋다.
적당한 찜질은 산후풍의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찜질방에서 과도하게 땀을 빼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체액의 손실을 초래하여 기력을 저하시키고, 찜질후 한기라도 들게 되면 산후풍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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