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통 “피부미용” 또는 “미용” 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대부분 “얼굴”을 생각하면서이다. 얼굴은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맡는 등 다섯 가지 감각기관이 모두모여 있을 뿐 아니라, 아름다움을 재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얼굴을 통해 그 사람의 인상이나 성격, 심지어는 인격까지 짐작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 인간에게 있어서 얼굴이란 더없이 소중한 것이다. 역사가 있어온 이래로 세계의 모든 여성들은 아름다운 얼굴을 가꾸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여 왔으며, 이러한 노력은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사라지지 않을것이다. 아름다운 얼굴을 갖는 것은 모든 여성, 나아가서는 모든 인간의 소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얼굴의 아름다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미 이다. 건강한 아름다움만큼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고 쾌적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이목구비 하나하나는 그렇게 빼어나지 못하더라도, 피부와 눈, 코, 입, 귀가 모두 맑고 윤택하며 건강함이 넘쳐 흐르면 그 사람은 가장 생명력이 긴 미인이라 할 수 있다.
얼굴의 각 부위 하나하나가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 어떻게 관련을 맺고 있으며 어떠한 작용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얼굴의 피부는 위장과 심장이 관장한다.

피부는 우리 몸속의 오장육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그 중에서도 얼굴은 오장육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몸 속의 상태가 가장 민감하게 표현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 처럼 우리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얼굴을 주관하는 장기는 위장이다. 폐는 호흡작용을 통해 전반적인 피부를 관리하지만, 그 중에서도 얼굴은 위장이 관리를 한다.
그 이유는 위장에 분포되어 있는 혈관이 대부분 얼굴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장의 기운은 막바로 얼굴에 전달되기 때문에, 위장에 들어가는 음식이 어떤 종류인가에 따라 얼굴로 올라가는 피의 맑고 혼탁함이 결정된다. 맑고 깨끗한 피가 얼굴로 올라가면 얼굴도 맑고 깨끗해지며, 탁한 피가 얼굴로 올라가면 얼굴 역시 탁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먹는 음식은 얼굴의 피부 상태와 직접적인 연관을 갖는다. 따라서 피를 맑게 해주는 음식, 즉 채소, 과일, 곡식 등과 같은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피부는 물론 우리 몸에도 좋다.
우리가 황인종, 백인종, 흑인종 등으로 구별하는 것도, 일정한 지역에 살면서 그 지역에서 나는 음식을 계속 먹음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백인들은 피부가 희기는 하지만 육식을 위주로 하는 식생활 습관 때문에 피부가 붉고 거친 편이다. 그에 비해 채식을 위주로 하는 우리나라등 동양인들은 다소 황색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피부가 곱고 윤택하다.
이러한 위장의 기능을 생각할 때 분리할수 없는 장기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심장이다. 심장과 위장은 한 식구처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동시에 움직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음식물이 위장에 들어가면 간에 있는 피가 제일 먼저 달려 오며, 심장에 있는 피 또한 달려와서 위장을 도와 준다. 뿐만 아니라 위장의 모든 기운은 심장을 통해 얼굴로 올라오게 된다. 위장에서 소화불량이 생기면 심장도 불편을 느끼게 되는데, 심한 급체로 위장이 꽉 막혀 버렸을 때 심장에 마비가 오는 것은 바로 이들 두 장기의 관계 때문이다.
즉 얼굴은 위장이 주관을 하며 심장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수 있다.

오장의 상태를 나타내는 얼굴 다섯 부위의 색

이처럼 얼굴 전체는 심장의 도움을 받아 위장이 관리를 하지만, 얼굴 각 부위별로 그것을 주관하는 장기는 다시 세분된다. “얼굴은 오장육부의 거울” 이라는 말처럼. 얼굴의 각 부위는 몸 속에 있는 오장육부 하나하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얼굴 전체는 이마, 왼쪽 볼, 오른쪽 볼, 코를 중심으로 한 중앙 부위, 입과 턱 부위의 다섯 등분으로 나눌 수 있다.이 중에서 이마는 심장이 관리하고 왼쪽 볼은 간, 오른쪽 볼은 폐, 중앙은 비장, 아래쪽은 신장이 각각 관장한다.
이러한 우리 얼굴의 다섯 부분은 오행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오행”이란 음양오행사상에서 나온 것으로, 음양오행사상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도양문화권에서 일체 만물의 생성과 작용원리로 삼고 있는 이론이다.
즉 ,모든 만물에는 음과 양의 두 가지 기운이 있으며, 음양의 두 기운에서 생겨난 다섯 가지 원소 , 곧 오행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오행은 목, 화, 토, 금, 수의 다섯 가지 원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 각 기운에는 각각에 해당하는 색깔이 있다.
즉 목은 청색, 화는 적색, 토는 황색, 금은 백색, 수는 흑색에 해당한다. 이들 청, 적, 황, 백, 흑은 오행의 각 기운과 직결된 다섯 가지 기본색이라 하여 오색이라 부르고 있다.
이러한 오행의 원리는 우리 몸의 다섯 가지 장기, 즉 오장과도 직결되어 있다. 간은 목에, 심장은 화에 , 비장은 토에 ,페는 금에, 신장은 수에 귀속된다. 마찬가지로 6부와도 연결되어 있어 담은 목, 소장은 화, 위는 토, 대장은 금, 방광은 수에 해당이 된다. 따라서 얼굴의 각 부위별로 생기는 질병과 색깔의 변화 등을 통하여 오장의 이상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즉 이마에 붉은 기운을 띤 상태가 계속되면 심장과 소장에 열이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의 이마를 관장하는 것은 심장 또는 소장이며, 심장과 소장은 오행 중 화에 해당하여 붉은 색으로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오른쪽 볼이 백색을 띠면서 창백해지면 폐와 대장에 이상이 있는지 의심을 가져야 하고, 왼쪽 볼이 푸르스름해지면 간과 담의 기능이 저하되었다는 표시일 수 있다.
코 주위가 황색을 띠면 비장과 위장의 기능이 약해진 것이고 , 턱과 입술주위가 검어지거나 기미, 뾰루지 등이 생기면 신장, 방광, 자궁 등의 비뇨생식기 계통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이마의 여드름은 심장의 열기 때문

이처럼 몸 속의 이상이 얼굴로 나타날 때는 부위별로 해당 하는 장기의 오행과 관련된 색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찰색(察色)을 통해서 어느 정도 내부의 병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 여드름이 생겼을 경우에는 여드름이 나는 부위에 따라 원인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즉, 이마에 여드름이 생기면 심장이나 소장의 열기를 없애줘야 할 것이고, 턱이나 입 주위에 생기면 신장이나 자궁, 비뇨생식기 계통을 살펴봐야 할 것이며, 코 주위에 나는 여드름은 위장과 비장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라는 신호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연관관계를 잘 알아서 얼굴에 나타나는 소식으로써 내부의 질병을 살펴 보살펴 주고, 아울러 내부의 병을 치료함으로써 건강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가꿀 수 있도록 힘서야 한다.

얼굴은 약간 따뜻한 것이 좋다.

우리의 얼굴은 몸의 부위와는 달리 항상 노출되어 있는 곳이다. 날씨가 춥거나 찬 바람이 불면 옷을 껴입고 장갑을 끼는 등 다른 피부는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얼굴은 호흡을 비롯한 모든 감각기관이 모여 있기 때문에 가릴 수가 없다.
그렇지만 얼굴은 약간 따뜻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찬 바람이나 찬 기운은 얼굴의 피부에 가장 나쁜 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얼굴은 너무 더워서도 안된다. 우리 몸에서 더운 기운은 항상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얼굴에는 비교적 더운 열기가 많이 모이게 된다. 이러한 얼굴의 특성을 생각할 때, 얼굴은 너무 더워도 좋지 않고 너무 추워도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얼굴이 너무 더우면 안되는 까닭은 피가 혼탁해지기 때문이다. 열기는 피를 혼탁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므로 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나 내부에 열기가 많은 사람들의 피부는 대체로 곱지 못하고 거칠다.
둘째, 얼굴이 너무 추우면 안되는 까닭은 혈액순환과 기의 순환에 이상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로 부터의 찬바람이나 나쁜 기운을 자주 접하게 되면 얼굴의 더운 피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피가 탁해지고 응고되어 기미, 주근깨, 뾰루지 등의 피부질환이 생겨나게 된다.
따라서 얼굴은 늘 적당하게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항상 노출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어느 부위보다도 혈액순환이 잘 되어야 한다.

피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안면 마찰법

이러한 두 가지 조건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손은 항상 얼굴에”라는 말을 기억하면 된다. 손바닥을 마주 비벼 뜨거워지면 그 손으로 얼굴을 문질러 주면 자연 얼굴은 따뜻해지고 혈액순환이 왕성해 진다. 따라서 손은 항상 얼굴 가까이에 두고 수시로 마찰을 해 주는 것이 얼굴의 피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비결 중의 하나이다.
또한 얼굴의 주름살을 예방하고 없애는 안면마찰법이 있다. 이 방법은 한 손을 한껏 벌려 얼굴을 덮은 뒤 약간의 힘을 가하여 볼 뼈에서 턱과 목까지 훑어내린다. 목까지 쓰다듬어 내려올 때는 턱을 충분히 위로 올려 힘차게 마찰을 가한다. 양손을 교대로 사용하여 매일 30번씩 마찰하면 확실한 효과를 볼수 있다.

안팎으로 꾸준한 피부 관리를...

이와같이 얼굴은 오장육부 등의 내부적인 요인과, 찬 바람이나 나쁜 기운 등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건강함과 아름다움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오장 육부의 기운은 피를 통하여 얼굴로 올라가기 때문에 각 장기의 질병은 그대로 얼굴을 통해 나타나고 만다. 또한 외부의 여러 가지 자극에 심하게 노출되었을 때도 얼굴의 질병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항상 얼굴에 나타나는 소식을 내부와 연관하여 생각하는 습관을 들어야 하며, 몸 전체의 건강이 바로 얼굴의 건강 및 아름다움과 직결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얼굴을 따스하게 유지시켜 주고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도와 주어야 하며, 피부에 자극이 없는 천연 성분의 화장품으로 맛사지나 팩 등을 하여 영양을 공급시켜 주는 것이 좋다. 특히 피부는 우리가 먹는 음식물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바람직 하다.
만약 얼굴에 질병이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그 원인을 잘 파악하여 내부적으로는 음식 또는 그에 맞는 약으로 치료를 하고, 피부에 나타난 증상은 바깥으로 치료약을 써 주어야 한다. 모든 피부 질환에는 그 원인이 반드시 있으므로 그것을 알아내어 내적으로, 외적으로 꾸준히 다스려 준다면 아름답게 바뀌지 않을 피부는 없는 것이다.

[출처] 소리청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