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안이 가려운 기침은 폐 계통 질환 중에서 흔한 증상 중 한가지로써 심한 경우는 환자의 생활과 휴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필자는 임상 치료에서 목안이 가려운 기침을 비록 폐를 위주로 치료해야 된다는 것을 인식했지만, 오장육부 모두 이를 유발시킬 수가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간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간장에 초점을 맞추고 치료를 하여 좋은 효과를 거두었다.


 증세 변별 치료법

간경(肝經)의 열풍(熱風)을 맑게 하고 소통시키는 방법

간장은 풍목(風木)의 장기로써 주로 올리는 승(升)과 동(動)을 주관한다. 오기(五氣)는 풍을 주관하는데 풍(風)은 움직이는 성질이다. 목(木)의 성질은 상승과 발단하는 성질로써 기(氣)와는 서로 잘 어울리는 것이다. 간경(肝經)이 평소부터 왕성한 사람은 외부의 풍사(風邪)로부터 쉽게 침입을 당하므로 안과 밖이 서로 연결됨으로써 병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의 증상은 목안이 간지럽고 기침이 나게 되는데 마른 기침에 가래가 없거나 가래가 적으면서 끈적거려 쉽게 뱉어지지 않는다.

입안은 쓰고 목은 건조하면서 통증이 있고 열이 난다. 찬바람을 약간 두려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코막힘에 콧물이 흐른다. 머리가 뻐근하고 아프며 혀는 이끼가 얇고 희거나 누런색에 맥박은 늘어진 채 빠르게 박동한다. 본 병증은 대부분 급속하게 발병되고 병의 시일이 비교적 짧으며 쉽게 낫는다. 약재는 시호(柴胡), 황금(黃芩), 박하(薄荷), 선퇴(蟬退), 상엽(桑葉), 국화(菊花), 행인(杏仁), 길경(桔梗) 등을 쓰며 처방은 상국음(桑菊飮), 소시호탕가감(小柴胡湯加減)을 쓰면 된다.


간과 담의 습열을 맑게 하고 배설시키는 치료법

이는 외부로부터 습열의 사기(邪氣)가 침입해 들어 왔거나 술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음으로써 속에서 습열이 생긴 것이거나 비장의 건강한 운송 기능작용을 상실하여 습(濕), 탁(濁), 욱(郁)이 열로 전환되어 간담(肝膽)에 뭉쳐지고 경맥을 따라 위로 올라감으로써 발병이 된다. 증세는 목안이 간지럽고 기침이 나며 가래는 누런색에 끈적거리고 양이 많지만 쉽게 뱉어진다. 그리고 탁한 콧물이 흐르고 코막힘에 머리가 뻐근한 통증이 있다. 한기와 열기가 번갈아 나타나고 입안이 마르며 소화가 안된다. 소변은 양이 적으며 붉은색이고 혀는 붉으며 이끼는 누런색에 진하다. 본 병증은 대부분 먼저 감기에 걸리는 증상이 있고 병의 시일이 비교적 짧다. 약재는 용담초(龍膽草), 치자(梔子), 황금(黃芩), 시호(柴胡), 신이(辛夷), 방풍(防風), 창이자(蒼耳子), 백지(白芷), 천궁(川芎), 차전자(車前子), 행인(杏仁), 패모(貝母) 등을 쓰고 처방은 몽담사간탕에 창이자산을 합하여 쓰면 된다.


소간이기법(疏肝理氣法)-간장을 소통하고 기를 다스리는 치료법

간장은 소통과 배설을 주관하는 기(氣)의 운행을 조절한다. 외부로부터 사기(邪氣)의 침입을 받은 뒤 시일이 오래 되도록 해소가 않되거나 정서적인 우울과 손상을 입으면 간기(肝氣)가 뭉쳐지게 되는데 증세는 목안이 간지러우면서 기침이 난다. 가래가 적으면서 솜덩이 같은 것이 목안에 걸린채 뱉어지지 않는다. 동시에 가슴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하며 정서가 우울하거나 답답하고 화를 잘 내게 된다. 입안이 마르고 쓰며 병세는 정서의 상태에 따라 심해지게 된다. 혀는 붉고 이끼는 얇고 희며 맥박은 늘어져 있다. 이에 쓰이는 약재는 시호(柴胡), 청피(靑皮), 진피(陳皮), 향부자, 당귀, 백작약, 천궁, 지각(枳殼), 복령, 반하, 후박, 자소(紫蘇) 등이고 처방은 시호소간산(柴胡疎肝散), 소요산(逍遙散), 반하후박탕(半夏厚朴湯) 등을 쓰면 된다.


청간냉혈법(淸肝冷血法)-간을 맑게 하고 뜨거워진 피를 식히는 치료법

간기의 상승과 발산이 너무 과도하면 간양(肝陽)이 화(火)로 변하고 기(氣)가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기(氣)가 상승하고 화(火)를 이글거리게 하며 피가 기를 따라 역행함으로써 간화(肝火)가 폐(肺)에 침범하게 된다. 증상으로는 목안이 간지럽고 마른기침이 난다. 입안이 쓰고 목안은 마르며 얼굴이 시뻘개 지고 눈은 충혈 된다. 머리와 눈이 뻐근한 통증이 있으며 속이 답답하고 화를 잘 내게 된다. 기침에 피가 올라오고 코피가 나게 된다. 혀는 시뻘겋고 이끼는 누런색에 맥박은 늘어진 채 빠르다. 이에 쓰이는 약재는 청대(靑貸), 조개껍질가루, 황금(黃芩), 상피(桑皮), 지골피(地骨皮), 목단피(牧丹皮), 적작약, 치자(梔子), 자초(紫草), 백급(白?), 우절(藕節), 화초석(花草石) 등이며 처방은 대합산(貸蛤散)에 사백산(瀉白散)을 합한 처방, 시각지황탕 (屍角地黃湯을) 쓰면 된다.


이기활혈화담법(理氣活血化痰法)-기(氣)를 다스리고 활혈하며 가래를 삭히는 치료법

간장의 소통, 배설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기(氣)가 뭉쳐지면서 적채됨으로써 혈액운행과 진액의 전달 운송 기능에 장애가 생기고 담(痰)과 어(瘀)가 정체되고 막힘으로써 폐기(肺氣)의 발산과 하강작용에 이상을 일으키면서 발병을 일으키게 된다. 증세는 목안이 간지럽고 기침이 나며 가슴 속과 옆구리에 통증이 있고 답답하다. 가슴의 통증은 마치 불에 대인 것처럼 화끈거리거나 찌를 듯한 통증이 있다. 호흡이 시원치 않으며 혀는 색깔이 어둡고 이끼는 희다. 맥박은 늘어진채 미끄럽다. 이에 쓰이는 약재는 선복화(旋覆花), 향부자(香附子), 당귀(當歸), 적작약(赤芍藥), 천궁, 도인(桃仁), 홍화, 지각(枳殼), 소자(蘇子), 행인(杏仁), 반하(半夏), 율무, 청피(靑皮), 진피(陳皮), 과루(瓜蔞), 해백(?白) 등이며 처방은 향부선복화탕(香附旋覆花湯), 혈부축어탕(血府逐瘀湯)을 쓰면 된다.


양음유간거풍법(養陰柔肝祛風法)

간장은 자체가 음(陰)이면서 양(陽)의 작용을 행한다. 오랜 병이거나 평소부터 음혈(陰血)이 허약하고 부족하여 간장이 양호를 받지 못하면 과다하게 소통과 배설을 일으키거나 부족하여 심장과 폐가 보호를 받지 못한 상태이거나 혈허(血虛)로 풍이 생기면서 발병하게 된다. 증세는 목안이 간지럽고 마른기침이 나는데 밤이면 심해지게 된다. 그리고 현기증에 무기력하며 불면증에 꿈이 많다. 혀는 색깔이 엷고 이끼는 희고 맥박은 가라앉은채 가늘다. 이에 쓰이는 약재는 당귀, 천궁, 숙지황, 백작약, 하수오, 산조인(酸棗仁), 모과(木瓜), 야교등(夜交藤), 사담(蛇膽), 맥문동, 천연자(川?子), 오미자, 오매(烏梅), 감초, 방풍(防風) 등이며 처방은 보간탕(補肝湯), 일관전(一貫煎), 과민전 등을 쓰면 된다.


진간식풍법(鎭肝熄風法)

오랫동안 병을 앓아 간장, 신장의 음(陰)이 허하여 수(水)가 목(木)을 감싸주지 못하였거나 기(氣)가 뭉쳐 화(火)가 되어 음액(陰液)을 소모시킨 나머지 음(陰)이 양(陽)을 수렴하지 못하고 간풍(肝風)이 속에서 움직임으로써 발병하게 된다. 증세는 목안이 간지럽고 기침이 나며 목이 마르다. 화(火)가 올라와서 화끈하고 허리, 무릎이 시큰하고 기운이 없다. 가슴 속이 답답하고 열이 나며 어지러움에 머리가 뻐근하면서 아프다. 혀는 붉고 이끼는 희거나 누런색에 맥박은 늘어진 채 빠르다. 이에 대한 약재는 당귀, 백작약, 생지황, 현삼(玄蔘), 맥문동, 석결명(石決明), 대지석, 전갈, 지네, 지룡, 천마, 구등(鉤藤), 강잠 등을 쓰고 처방은 진간식풍탕(鎭肝熄風湯)을 쓰면 된다.


 정리

목은 폐(肺) 계통으로 폐와 통하고 있으며 기체가 출입하는 중요한 통로이다. 기침은 폐(肺) 기능에 이상이 생겨 폐기(肺氣)가 위로 역행하여 빚어지는 것이다. 목안이 간지러운 기침의 주요 병 부위는 폐에만 있을 뿐 아니라 또한 간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간의 경락은 인후를 따라 목안 기도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간장과 목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간장과 폐 역시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그 연계는 주로 세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간장과 폐는 경락을 통해 서로 연계된다. 그러므로 간장에 병이 나면 폐에도 파급이 되는 것이다.

둘째는 오행의 관계로 본다면 간은 목(木)에 속하고 폐는 금(金)에 속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폐기(肺氣)가 내리는 것을 주관하므로 간기와 간화(肝火)의 상승을 제약하는 작용이 있다. 즉, 금(金)이 목(木)을 제압하는 것이다. 병리적인 상황 아래서 간화(肝火)가 거세어지면 도리어 폐인 금(金)을 제압하면서 목화(木火)가 금(金)을 다스리는 병증이 된다. 폐금(肺金)이 부족되면 간화(肝火)를 다스리고 제압시키지 못하면서 도리어 제압을 받음으로써 만극 병증이 생기게 된다.

세 번째는 기(氣) 흐름의 조절 방면에 있어 폐는 발산과 내리는 것을 주관하고 간장은 상승과 발산을 주관하므로 이 두 장기가 서로 제약하면서 협조를 이루면 기(氣)의 상승과 하강이 정상이 된다. 그런데 간기(肝氣)가 뭉쳐지면서 생성, 발산, 소통, 배설의 기능이 상실되면 폐의 발산과 내리는 기능에 영향을 주어 폐기(肺氣)가 위로 역행하면서 기침이 나게 된다. 간기(肝氣)가 뭉쳐지게 되면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여 어조(瘀阻)가 된다.

그리고 진액의 전파 운송에 장애가 생기면서 수습(水濕)이 속에 정체되고 담과 어가 막혀버림으로써 폐기(肺氣)의 발산과 하강 시키는 기능 이상으로 병이 나게 된다. 이는 생리적으로 서로 연계되어 있고 병리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안이 간지러운 기침은 간장기능이상과 연관이 있다. 간장에서 치료방도를 강구하여 좋은 효과를 거두었다.

목안이 간지러운 기침은 임상증상의 한가지로서 여러 가지의 질병에 의해 유발되고 또한 각기 다른 원인도 있다. 그러므로 임상 치료에서는 증세 변별과 병을 변별하는 것을 결합시키고 또한 원인을 알아내어서 치료 방도를 강구해야 한다. 반드시 상응하는 치료 방법을 응용하여 임상 치료 효과를 올려야 하고 오진과 누락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출처] 소리청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