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는 한의학에서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것 중의 하나. 차는 풀뿌리나 나뭇잎을 거른 것을 아주 미세한 양을 마시는 것이지만 습관적으로 오래 복용하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무리 좋다는 차도 내 체질을 알고 바로 먹어야 약이 되는 법. 자신의 체질에 맞는 한방차를 찾아 먹자.  


 

 체질과 차의 궁합

풀뿌리 또는 나뭇잎을 거른 차를 극히 소량으로 마신다고 해도 습관화가 되어 지속적으로 마시게 되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혈압이 높거나 열이 많은 사람이 인삼차를 마시게 되면 머리가 아프다든가 피부에 발진이 생기거나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흔히 겪게 된다. 좀더 확실한 구분 방법은 인삼이다. 인삼은 뜨거운 성질을 가진 약재이므로 인삼을 먹었을 때 가슴과 머리 쪽이 화끈화끈거리는 사람은 몸 속에 열이 많은 체질이다. 반대로 몸이 따스해지면서 보해지는 사람은 속이 냉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인삼이 잘 안받는다면 열이 많은 체질이며, 인삼이 잘 받는다면 몸이 냉한 체질이다. 이것은 차 한잔에도 사람마다 좋은 차, 나쁜 차의 궁합이 있다는 단적인 예이다. 또한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몸이 찬 사람이 녹차를 수시로 마시면 몸이 더욱 냉해져서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몸에 좋다는 한방차, 인스턴트로 마신다면?

요즘은 녹차, 둥굴레차 등 여러 가지 전통차도 인스턴트 식품으로 제조되어 나온다. 많은 한의사들이 병의 치료를 위해 한방차 마시기를 적극 권하고는 있지만 차는 직접 끓여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인스턴트식 전통차는 화학적인 향기만 넣은 ‘이름만 한방차’인 경우가 많아 직접 달여 마시는 것과 효과를 비할 수 없다. 여기서 소개하는 차는 유명한 한약재 시장인 경동시장이나 재래시장에 가면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손수 끓여 마시기를 권유한다.
 

 

내 몸에 맞는 한방차 만들기

화기를 가라앉혀 주는 차

<결명자차>
결명자는 눈의 열을 내려주어 눈을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두통과 어지러움을 치료하고 변비를 낫게 한다. 간 질환이 있어서 혈압이 오르거나 눈이 나빠질 때 마시면 좋다.

만드는 법 : 반질반질한 결명자를 사서 살짝 볶아 두었다가, 볶은 결명자 4큰술에 물 6컵 정도를 붓고 붉은 빛이 돌 때까지 끓인 후 마신다.

< 구기자차>
구기자는 신장을 보하는 차다. 화와 열을 내리고 음기를 보해주면서 눈이 맑아지며, 허리와 무릎을 보하면서 하초의 기능을 강하게 해준다. 소양인에게 특히 좋은 차다.

만드는 법 : 늦은 봄에 딴 연한 잎을 손가락 마디만큼 채로 썰어 그늘에서 3일 정도 말린 후 녹차처럼 우려 마신다. 열매는 보리차처럼 물에 끓이면 된다.

< 산수유차>
산수유는 신장을 보호하며 수렴작용이 강한 차다. 소변실금이나 자궁 출혈, 어지럼증에 좋고 허리와 무릎을 튼튼히 해준다. 소양인에게 잘 맞는다.

만드는 법 : 산수유 열매를 물에 끓인 후 우려내서 마신다. 구기자와 함께 넣고 끓여도 잘 맞는다.

 

소화를 돕고 기혈의 순환을 돕는 따뜻한 성질의 차


< 생강차>
기혈의 순환을 도와 몸을 금방 따뜻하게 한다.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구토와 가래를 없애며, 땀을 내주는 효과가 있어 초기 감기에 효과적이다. 특히 소음인에게 좋다.

만드는 법 : 생강은 알이 굵고, 잘랐을 때 흰 것이 좋다. 생강은 껍질을 벗겨 저민 후 물 10ℓ에 생강 80g을 넣고 끓인다. 태음인은 설탕을, 소음인은 꿀을 타 먹는다.

< 계피차>
양기를 보하고 비위를 따뜻하게 하며 냉증, 설사를 치료하고 냉성으로 오는 허리, 무릎의 통증을 치료한다.

만드는 법 : 계피를 짧게 잘라 깨끗이 씻은 다음 물을 붓고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20분간 은근히 달인다. 찌꺼기는 체로 걸러내고 꿀(설탕)을 타서 마신다.

< 인삼차>
원기를 크게 보해주는 효능이 있다. 소화기를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정신을 편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감기 시초일 때나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는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많이 마실 경우 종종 숨이 막히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삼차는 한꺼번에 많이 다려 두고두고 마시는 것이 좋다.

< 재료>
수삼 5뿌리, 대추 3개, 물 3ℓ(큰 주전자 1개 분량)

만드는 법

1. 수삼, 대추를 깨끗이 씻는다. 수삼은 중간 크기로 준비해서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대추도 물에 씻어서 물기를 뺀다. 대추는 주름 사이사이에 먼지가 많기 때문에 작은 솔로 문질러 닦으면 좋다.

2. 제일 큰 주전자 하나에 인삼 5뿌리를 넣는다. 수삼이 5뿌리일 때 대추는 3개. 인삼과 대추는 함께 쓰면 기와 혈을 보하여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3ℓ용량의 큰 주전자라면 인삼은 5뿌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3. 바닥이 두툼한 냄비에 수삼과 대추, 물을 넣고 중불에서 은근히 끓인다. 처음부터 불을 너무 세게 하면 물만 끓어 넘칠 뿐 은근하게 우러나지 않는다.

4. 오랫동안 끓여 인삼물이 반으로 줄어들었을 때 물만 따라낸다. 여기에 다시 3ℓ의 물을 붓고 다시 한번 재탕한다.

5. 재탕한 물도 양이 반으로 줄어들면 따라낸다. 첫번째 끓인 물과 재탕한 물은 농도 차이가 있으므로 함께 섞어서 통에 담아 보관한다.

6. 삼탕도 같은 물의 양으로 똑같이 끓인다. 삼탕 인삼물은 농도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마시도록 따로 보관해둔다. 설탕은 아이를 위해 따로 보관한다.

7. 삼탕하고 난 후 대추는 건져내고 인삼에 설탕을 넣은 다음 약한 불에서 은근히 졸인다. 남은 인삼으로 달콤 쌉쌀한 정과로 만들어서 간식이나 안주로 먹는다.
절집의 곡차, 집에서 끓여 먹기

<현미차>

< 재료>
현미 2컵, 물 적당량

만드는 법

1. 현미를 물에 살짝 씻어 건진 다음 겉에 물기가 없을 정도로 널어 말린다.

2. 바닥이 두툼한 냄비나 프라이팬에 현미 알이 조금씩 하얗게 튀길 정도로 살짝만 볶는다.

3. 볶은 현미는 식혔다가 밀폐용기에 담고 냉동실에 보관하며, 현미차를 끓여 마실 때마다 조금씩 덜어 사용한다.

4. 물 3컵에 현미 2큰술로 보리차처럼 끓여 마시면 된다. 더 많은 양을 끓여둘 때는 물 10컵에 현미 1/2컵 정도를 넣으면 된다.


[출처] 소리청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