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아의 유형을 크게 둘로 나누며,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적인 허약아란 부모의 영향을 받아 태아 때부터 충실한 발육이 이루어지지 못한 어린이를 말하며, 부모 특히 어린이의 건강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건강할 수 있는 소지나 바탕은 이미 어머니의 태내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속담은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처럼 어린이는 어머니의 모형이요, 모든 것을 닮게 된다. 그러므로 임신 중의 어머니가 10개월간을 계속해서 심신을 아울러 건강을 지속할 수 있었다면 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어린이는 틀림없이 건강한 어린이가 될 수 있다. 출생 당시의 몸무게가 무겁고 가벼운 것이 문제가 아니다.

신체의 모든 구조가 어머니의 태내에서 이루어질 때 충실하게 고루 갖추어지면, 이미 건강할 수 있는 소지를 풍부히 타고 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선천적인 허약아란 이와 반대로 10개월 동안의 태 속에서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못하였거나 또는 아버지의 허약한 소질을 타고난 어린이인 것이다.
후천적인 허약아란, 출생 후 여러 가지 병이나 키우는 방법이 잘못되어 건강을 해치게 된 어린이를 말한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허약아들이 나타내는 일반적인 체질을 기준으로 이를 분류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① 선병질형-항상 감기로 편도선이 잘 부으며 또 그것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체질
② 삼출성형-피부병에 잘 걸리며 특히 습진이나 종기 등을 잘 앓는다.
③ 소화기형-소화기능이 약하여 식욕이 적고 자주 체하며, 설사를 잘한다.
④ 호흡기형-항상 감기에 잘 걸리며, 감기에만 걸리면 기침을 오래 가고 설사를 하게 된다.
⑤ 심장형-열만 좀 오르면 경기를 잘하여 사람을 놀라게 하며, 잘 엎드려 자고 잠꼬대가 많다.
⑥ 야뇨증형-오줌을 혼자 거둘 수 있는 4-5살이 지나 7-8살 또는 그 이상의 나이가 돼도
                   오줌을 가리지 못한다.
⑦ 편식형-소위 입이 짧아서 음식을 잘 안 먹으며 지나치게 편식을 한다.
⑧ 신경질형-나면서부터 뼈대나 근육의 발달이 좋지 않고, 피로를 잘 느끼고 짜증을 잘 낸다.
⑨ 천식형-감기에 걸리든가 또는 찬 바람만 좀 쐬어도 천식발작이 잘 온다.

대개 이상과 같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것이 모두 선천적인 허약이나 또는 후천적인 부주의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허약한 아동들의 치료나 또는 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근본적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방도는 오로지 올바른 한의학의 힘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어린이들에게 일시적이며 고식적인 대중요법인 영양제로 비타민, 효모제, 조혈제 등을 가지고서는 도저히 치료를 바라볼 수 없으며 더욱이 항생제 등의 계속적인 사용은 한층 더 체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경우의 치료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선천적인 허약아보다는 후천적인 허약아가 훨씬 더 치료가 용이하며 비교적 단시일에 회복된다.
② 선천적인 허약아라 하더라도 복약과 식사지도 및 일상의 섭생지도를 겸하므로써 충분히 체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③ 허약한 아동이라 하여 무조건 보약만 쓴다고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즉 첫째, 체질을 정확히 감별하고 다음에는 어느 장부의 기능이 가장 약한가를 가리고 난
    뒤에 비로소 약을 쓰되 약이 체질에 맞아야 제 구실을 한다.
④ 다음에는 허약아의 치료에 있어 약에만 의존해서 이를 치료하거나 또는 체력을 향상시키려는
    것 같이 어리석은 일은 없다. 몸과 증상에 맞는 약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체질에
    맞는 올바른 섭생법(특히 음식이 더욱 중요한 것이며), 즉 생활의 개선없이 체질의 개선이란
    바랄 수 없게 된다.
⑤ 튼튼한 어린이를 원할수록 임신 중의 어머니의 건광관리가 중요하다. 임신중의 어머니가
    건강이 몹시 약하거나 또는 어떠한 증세로 고통을 받는다면, 물론 그에 대한 치료가 필요
    하겠지만 별로 큰 지장이 없다 하더라도 임신중에 체질에 맞는 보약을 알맞게 써두는 것이
    앞으로 태어날 어린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다시 없는 큰 밑거름이 된다.
⑥ 어린이에 대한 복약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아직 나이가 어리다고 두고 볼 것이 아니라, 한창
    발육시기에 있는 어린이들이니만큼 전신의 균형적인 발육을 꾀하는 뜻에서도 조금이라도
    허약한 기미가 보이거든 전문의와 상담하여 약을 써두면 그만큼 빠른 시일에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들에 심은 곡식이나 화초도 떡잎 때에 병충해를 막아주고 잡초를 제거해 주어야 성장과 결실이 좋듯이, 어려서 체질의 결함을 고쳐준다는 것은 인생의 운명까지 좌우하는 것임을 알아야 하겠다.
어린이를 바르게 튼튼하게 키우는 것은 부모들에게 지원진 커다란 책임이며, 특히 어머니의 올바른 육아법이 어린이 일생의 건강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면 결코 소홀히 다룰 문제가 아니다.

우유에 달걀 사과와 초콜렛 고급과자에 비타민 조혈제를 정성스레 먹이고 고기와 버터를 계속해서 먹여도 하루같이 약하며 안색이 좋지 않아 감기에 자주 걸려 병원에서 거의 살다시피하게 된다. 조금만 건강에 이상이 있어도 병원이다 약방이다 찾아 다니는 어머니들의 정성은 숭고한 것이기는 하나, 좀 더 잘 키워 보겠다고 애를 쓰면 쓸수록 항상 병원문을 떠나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과연 어디에 있는가를 근본적인 면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한다.
신체적인 조건이 정신적인 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더욱 어린이의 건강문제란 소홀히 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선천적인 것으로 체념하거나 크면 낫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은 버리고 그 방면에 조예가 깊은 전문의를 찾아 의논해 보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

[출처] 소리청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