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명통치약으로 인식되고 있는 우황청심환.
이 약의 선택에 있어 자연산과 인조우황, 원방표기문제등
올바른 정보를 통해 소비자가 현명한 선태을
해야 할 시점이다.

과연, 우황청심원이 무엇인지
창간 14주년특집으로 철저하게 진단해 본다.
 
 

 자연산과 인조우황 무엇이 다른가

천연우황 생성과정 만고(萬苦), 인조우황 대체 추세
우황청심원에서 주요 약재로 사용되는 우황. 이 우황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만고의 고통이 수반된다.

따라서 천연우황은 사향과 아울러 아주 귀한 약재로 한의계는 물론 일반인들에 서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다. 우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어느 시인은 '우황든 소가 캄캄한 밤에 그 아픔으로 되새김질 하며 우엉우엉 운다'고 까지 표현했다. 천연 우황(牛黃)이라는 것은 이처럼 소가 병에 걸려 쓸개 속에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으로 생긴 담석을 가리킨다. 따라서 병든 소의 담석이란 진정한 의미에서는 극히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라는 것을 익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담석이 만들어지면서 받는 소의 고통에 대해서는 '절벽울음'으로 표현해도 과장이 아닐 듯 하다.
이같은 희소성(稀少性) 때문에 요즘은 인조우황이 등장하고 이 약재가 실제 사용되기도 한다.
유통량을 굳이 비교한다면 단연 인조우황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심지어는 중국산 가짜우황까지

약품시장에서 거래되면서 건강에 대한 적신호의 경고등 까지 켜질 정도다.
그래서 옥석(玉石)을 가려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게 된다. 원래의 천연우황을 식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자연산 우황은 입에 넣으면 쓴맛을 내면서도 단맛을 함께 느끼게 한다. 물론 맛만으로 자연산임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우황은 성질이 서늘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황은 소의 쓸개주머니와 간관(肝管)이나 수담관(輸膽管)같은 곳의 염증에 의해 생긴 담석인데, 이것을 서늘한 곳에서 햇빛을 받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100일 동안 말려서 약재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크기는 지름이 0.3센티미터 정도이고, 수분이 3.28- 6.69%이고 콜릭산, 콜레스테롤, 빌리루빈, 에르고스테롤, 비타민D 등이 포함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성과정에서 약재로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정석으로 이루어져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자연산우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산 우황의 희소성은 높을 밖에 없고 그 대체품으로 인조우황이 등장하게 된다.

더 나아가서는 가짜우황까지 판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산 우황, 모양, 색깔, 냄새 등 상큼 청량, 황금색 돋보여
우선 자연산이라고 할 수 있는 천연우황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모양이나 색깔, 냄새 등으로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모양 면에서는 천연우황의 경우

완전한 계란모양을 띠고 있으며, 어떤 것은 거칠기도 하고 균열이 나있다는 특징을 보여준다.

표면은 다각형으로 황금색이나 짙은 갈색의 빛을 내면서 보드라운 편이고 매끌매끌 하며,

약간의 광택을 내보인다는 것. 만져보면 바삭바삭한 성질을 느낄 수 있고, 부드러워서 쉽게

층을 나눠 벗겨낼 수 도 있다. 단면의 색은 비교적 엷은 편이고 세밀한 층 무늬를 이루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천연우황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는데 코에 대면 상큼한 느낌이 든다.

입에 넣으면 처음엔 쓰다가 서서히 단맛을 느끼게 해준다. 또 청량감과 아울러 쉽게 부서지고

입속에서도 이빨에 달라붙지 않고 모래 씹는 것처럼 지금거림이 없이 천천히 녹아서 찌꺼기가

전혀 남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지방껍질로 테스트를 해볼 수 도 있는데, 시험방법으로 침이나

소량의 맑은 물로 우황을 용해시킨 다음 지방껍질위에 바르면 지방껍질이 황색으로 변해 오래도록

탈색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천연우황은 대체로 중국이나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산을 금산우황(金山牛黃)이라고 하고, 인도우황(印度牛黃)이라고 해 인도와 태국 등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되는 경우도 있다.


중제: 인조우황, 담즙산과 미량빌리루빈, 전분 혼합 제조, 비린내 등 특징 한편 천연우황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인공우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가짜 우황의 거래가 문제시 된다. 인조우황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우황을 식별하는 것이 관건이다. 인공우황은 자연상태의 것이 아닌 말 그대로 합성된 것이다. 그래서 일명 합성우황(合成牛黃)이라고 하는데 ,천연우황과는 차이점이 많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인공우황도 천연우황과 효능이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하지만 차이점은 분명 있다. 인공우황의 경우 소나 돼지 혹은 양의 담즙에서 추출해서 가공해 만든다. 인조우황분은 담즙산과 미량빌리루빈과 전분을 혼합해 만드는 것? 막?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조나 약효, 유효성분에 대해서는 천연우황과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인공우황의 색깔은 엷은 황색을 보이거나 짙은 갈색이 일반적이고 분말형태로 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방성분을 통해 검사해 보면 지방을 황색으로 변화시키지만 색을 오래 유지시키지 못하고 비교적 빠르게 색이 변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냄새는 천연과 비슷하게 상쾌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약간 비린내가 나는 것에서 차이가 난다. 맛을 보았을 때는 약간의 단맛이 나기도 하고 비교적 쓴맛을 내기도 한다. 그래서 맛을 본 후 느낌은 조금 청량감을 느낄 수 도 있다.
인공우황은 그래서 천연우황의 희귀성을 감안해 우황청심원의 대체물질로 사용되고 있다.

가짜 우황, 표면 거칠고 황토색, 쓴맛 심하고 청량감 없어
그런데 이 인공우황이 가짜 우황으로 돌변할 경우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게 된다. 가짜 우황은 인조우황을 다량 섞거나 잡물을 없앤 미세한 황토 같은 것을 섞어서 만든다. 인체에 당연히 해로울 수밖에 없다. 이 가짜 우황을 구별해 내기 위해서는 표면이 거친지를 확인 한다. 그리고 색을 자세히 보면 황토색이 많고, 질량이 단단하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또 우황의 맑은 향이 없으며 씹었을 때 아주 쓰다는 점과 단맛이나 청량감 같은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어 금방 식별이 가능하다.
천연우황의 생산 실태는 중국의 경우 연간 1톤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그러다보니 소의 담관결석이나 간장기관의 침전물을 천연우황으로 둔갑시키거나 불순물을 인공우황에 넣어 팔아 적발되는 사례가 빈번하는 것이다. 천연우황 감소로 중국산 엉터리우황 등이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천연우황 구하기가 천금을 얻는 것 보다 힘들다고 업계에서는 이야기 하고 있다. 이유는 소가 담석에 걸릴 확률이 천분의 1이나 2정도라고 하니 가히 짐작이 갈만 하다.
그래서 우황청심원을 제조할 때 천연우황대신 결합형빌리루빈을 넣도록 허용해 주고 있다. 최근 들어 천연우황에 대체하는 물질의 개발에 한의계와 한의 제약사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추세여서 기대가 되고 있다.


--------------------------------------------------------------------------------

 우황청심원의 역사와 효능

우황청심원 중국 송대 시작 1000년 역사, 한국 조선조 동의보감 근간
만병통치약으로까지 일컬어지며 세간에 알려진 우황청심원, 이 우황청심원의 유래는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그리고 정말 우황청심원이 모든 병, 각종 여러 증상에 효험이 있는 것일까.
우황청심원의 역사는 중국 송대 11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진사문(陳師文) 이라는 사람이 지은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方)'이라는 처방집에 최초로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우황청심환 이라고 부른다. 이 책이 나온 연대가 1107년이므로 우황청심환의 역사를 1000년 이상으로보는 것이다. 이 처방집에서 주요 약제중 우황과 사향을 중심으로 약 30여가지의 약제물질을 혼합해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허준선생의 동의보감에 기초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의보감에 가장 가깝게 처방하는 것을 원방, 그 외 성분함량이 변형되거나 대체된 경우를 변방이라고 한다. 약효에 대해서는 중국의 태평혜민화제국방에 기준한 우황청심환은 신체마비라든가 언어장애가 동반되는 졸중풍뿐만이 아니라 건망증을 비롯한 신경정신질환의 치료에 도움이 되며, 순환계질환까지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등 비교적 광범위한 치료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요즘 국내 한의사들은 동인당 등에서 나오는 중국산 우황청심환의 효능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처방 자체가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허준 동의보감 졸중풍 특효 제시, 만병통치약은 불식
한편 허준선생의 동의보감에는 졸중풍 등의 구급약으로 우황청심환을 소개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약효에 대해 "졸중풍에 사를 불성하고 연이 옹색하며 신이 혼모하고 언어가 건삽하며 구안이 괘사하고 수족이 불수하는 증상을 다스린다"고 해 현대의학으로는 뇌졸증시 여러 증상이 나타날 때 사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황청심원은 시대의 흐름 속에 많은 변화를 보였다. 조제형태나 유통의 다양화 등에 따라 종류도 다양해지고 원방에서 벗어난 변방이 나오면서 약효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불가능할 정도다. 제약사들에서 만들어 시중약국에서 판매되는 것과 한의사들이 직접 조제해 환자들의 증상에 따라 투여하는 등의 경우가 그것이다. 그리고 천연우황과 천연사향 대신 대체물질이 사용돼 만들어지는 등 변천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가장 효험을 보는 질병으로는 중풍을 들 수 있다. 중풍으로 졸도해서 사물을 식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고, 입이 돌아가며 가래가 끓고 중얼거리듯 말을 제대로 못하며 팔, 다리, 손발이 자유롭지 못할 때 구급약으로 쓰인다. 즉 혈맥과 장, 부 모든 부위와 편고, 풍의 등 모든 증세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라고 해 마구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복용할 시기와 용량 그리고 적절한 복용방법에 따를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할 수 있다. 즉 보다 엄격히 본다면 풍의 증상 즉 갑자기 쓰러져 정신을 잃고 엎어져서 혀가 강직돼 말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고 목구멍에 가래가 끓어서 인후를 막는 상태에 이르면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 특히 열이 있는 경우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한방 전문의들은 약효에 대해 뇌졸증 등으로 갑자기 쓰러져 위급할 때 적절히 사용하면 큰 효험이 있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인다. 하지만 갑자기 쓰러져 기도가 막히는 경우에 우황청심원을 마구 집어넣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한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증상에만 효력이 있는 약인 만큼 정상인이 간혹 머리가 아프다거나 조금 놀랬다고 이 약을 먹는 것은 찬물 한잔 마시는 것보다 오히려 효과가 덜하다"고 말하고 "예민한 성분이 농축된 약인 만큼 해당증세가 없는 사람이 마구 먹으면 부작용이 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저혈압환자들은 이 약이 좋지 않는 등 체질에 따라 잘 선택해야 한다. 이 약은 심장을 느리게 하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해 마음을 안정시키지만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투여를 신중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태음인인 경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소양인이나 소음인인 경우 약효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아울러 수험생들이 우황청심원을 진정제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의 체질을 확인하고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자칫 잘못 복용하면 가슴이 떨리는 등 대사에 직면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약효 실험, 혈압강압효과, 뇌세포 보호 작용, 진정작용등 혈관계 질환에 효능 입증
일부에서는 약효를 실험하는 시도까지 했었는데 현대적 실험에서 뇌부종 감소효과를 비롯해 혈관확장작용과 심장혈액 박출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압강압효과와 뇌세포 보호 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관찰됐으며, 진정작용등 혈관계 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약에 비해 신비스러울 만큼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머리가 아프든, 배가 아프든 우황청심환을 복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반드시 우황청심원이 만병통치약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물론 이 약은 좋은 약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무턱대고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우황청심원은 중풍 이외에도 고혈압환자나 신경성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환자, 동맥경화가 왔을 때도 종종 쓰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황청심원에 들어있는 특정성분 때문에 효능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30여가지 약재가 모두 혼합되면서 반드시 함량에 맞게 조제돼야 제 약효를 발하게 된다.
우황청심원의 조제에서 약효의 관건을 이루는 것은 우황의 함량과 사향의 함량(대체물질 결합형빌리루빈, L-무스콘 등 포함)이 핵심 요인이다. 그래서 우황청심원을 조제시 식품의약품 안전청에서 제시하는 함량을 지키도록 의무화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포장은 금박을 하도록 돼 있는데 이는 동의보감에 금의 효과를 언급한 구절은 있지만, 환약에 들어가는 사향 등 방향성 약재 성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하는 용도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한다. 일부 한의사들은 이 금도 약효를 내는데 일조한다고 강조한다.
우황청심원의 효능를 잘라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적절한 체질에 적절한 용법으로 해당 환자에게 투여해야 하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하겠다.
--------------------------------------------------------------------------------


 우황청심원 원방표기 무엇이 문제인가

일반소비자 원방의미 혼선, 동의보감 기준 논란 확산
시중에서 우황청심원을 구입해 본 사람이라면 어렵잖게 '원방우황청심원'이라고 표기된 제품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원방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을 표현하는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례가 많다. 우황청심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데서 오는 소비자들의 의구심중 하나라 하겠다.
우황청심원에 대한 원방표기, 지난해에도 언급이 있었지만 여전히 답보상태로 소비자들의 혼란 여지는 지속되고 있다. 이 문제를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할까. 원방의 의미를 한의학에 근거해 엄격히 해석한다면 '본방' 즉 허준선생이 펴낸 동의보감 처방기준에 의해 각 성분의 용량을 정확히 지켰을 때 원처방 조제 혹은 제조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동의보감 원본에서 제시되고 있는 성분 중에 주사(수은화합물)나 석웅황(비소화합물)은 독성 때문에, 서각(코뿔소의 뿔)은 동물보호협약에 따라 사용이 금지돼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다. 즉 유해성이나 희소성 때문에 원래 동의보감 원전에서 벗어났으므로 '원방'이라는 표시를 하면 안된 다는 것이 소비자단체의 주장이다. 한의사계 일부에서도 소비자들을 현혹할 소지가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한다. 이들은 세가지 성분이 빠져있는 것 외에도 천연우황이나 사향을 적확(的確)하게 함유한 제품이 나올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제기한다.

소비자 단체, 한의사 등 함량 미달, 제외약재 이유 오인가능 원방표기 난색
소보원이 제시한 바에 의하면 동의보감 원처방에는 청심원 한 알에 우황 96㎎, 감초 4백㎎ 등을 넣도록 돼 있지만 현행 '대한 약전'에는 우황 45㎎, 감초 1백88㎎만 넣으면 되도록 규정하고 있어 함량 미달이라는 것이다. 결국 오늘날의 '원방' 표기를 동의보감 원처방으로 인식해서는 안된다는 것. 소보원은 원방표기를 할 경우 소비자들이 동의보감 대로 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현재 사용하는 원방이나 변방 모두 동의보감 원처방과는 많이 벗어나 있어 원방을 동의보감 원처방, 즉 한의학에서 얘기하는 본방으로 알아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또 한의사들은 원방의 개념을 원처방에 충실한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한의사들은 서각을 쓰지 않고 조제하더라도 원방이라는 표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제조사 품목허가시 허가 문제없어, 경험방도 인정 주장, 식약청 바꿀 생각없다 쐐기
제조사들의 입장은 어떠한가. 한방 제약사들은 정부로부터 우황청심원 제조에 따른 품목허가를 득할 때 이미 의약품등 기준 및 시험방법에 제시된 대로 하고 있으므로 '원방우황청심원' 표기는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다. K제약사 한 관계자는 "제조시에 함량표시를 제대로 하고 있으며, 사향대신 대체물질 영묘향을 쓰고 있는데, 빠진 약재들이 있어도 현대적 원방표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동의보감 원전보다 근거가 더 중요하며 경험방 등도 인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생산 제약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부가 원방 표기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유권해석도 내놓지 않고 있어 그대로 쓰고 있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도"현재로서는 한의사계나 소비자단체 등에서 특별한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지 않아 원방 표기에 대한 변경을 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제약업계는 서각, 석웅황, 주사가 빠져 있다고 해 원방표기를 못하게 한다면 유해성분의 약재를 써서 원방이라고 표기해야 하느냐고 강한 반발을 보이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입장은 원방표기 등은 제조허가시 식약청에서 허가해주는 사항이므로 이미 허가가 난 사항에 대해서는 특별히 규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체물질의 표시 등은 정확히 해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방표기를 문헌적 의미에서 보아야 하느냐, 경험방과 같이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변천하며 동의보감에 근거만 하면 원방으로 표기해도 되는지의 문제등 우황청심원 원방표기문제는 다양한 과제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한의사들이 직접 조제하는 경우와 제약회사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만드는 경우도 그 표기 방향이 다르다. 일부에서는 중국산 등 엉터리 우황청심원이 판을 치고 있어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라도 원방이라는 표시를 해 우리 우황청심원이라는 것을 알릴 필요도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설득력을 크게 얻지 못하고 있다.

적확함량 중시, 감사원도 지적 시대변천 따라야 하나
표기문제와 아울러 정작 중요한 것은 적확(的確)한 함량을 제대로 넣느냐가 문제다. 이에 대해 소비자보호원의 지난해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산 17개 제품 가운데 아남제약과 한보제약의 `원방 우황청심원'은 우황이 현행 기준치인 4.5㎎보다 적었고, 삼영제약 제품은 방부제를 표시한 것보다 많이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감사원도 지난해 감사에서 우황청심원의 경우 1환에 우황 45㎎(결합형 빌리루빈 4.5㎎)이 함유돼야 하지만, 검사기준이 현실에 부합하지 않아 기준치보다 적은 우황을 함유한 우황청심원이 유통될 수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게 우황 속의 결합형 빌리루빈 함유량 검사기준을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권고한 바도 있다.
이처럼 동의보감에서 제시된 함량과 기준을 준수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보다 나은 우황청심원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수반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귀한 천연우황을 구하는 문제나 인공우황으로 대체하는 문제, 또 사향도 사향고양이에서 추출하는 영묘향이나 대체물질 L-무스콘을 사용하는 등의 과정에서 선결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대체물질을 사용했을 때도 지속적으로 원방표기를 할 수 있는지의 과제들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현행 의약품 등 기준 및 시험방법에는 우황청심원을 만들때 원방이든 변방이든 우황과 사향을 양은 다르지만 넣도록 하고 원방의 경우 우황은 45㎎, 사향은 38㎎을 넣도록 돼있다. 사향대체물질 함유인 경우에도 원방을 제조할 수 있는데 이때 우황45㎎과 사향대체 L-무스콘을 570㎍ 넣도록 돼있다. 이 경우도 역시 원방우황청심원 표기는 가능하다. 우황청심원액도 마찬가지다.
우황청심원 연구에 정진하는 한 연구진은 변화되는 환경에 따라 인체의 체질도 달라지고 있고 우리 우황청심원시장이 점점 위축되고 있어 신(新)우황청심원 프로젝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는 우황청심원 원방표기문제는 업계는 물론 학계 등 사회전체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돼 한국한의발전에 디딤돌이 되도록 정립돼야 하지 않을까.

[출처] 소리청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