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심근경색·뇌졸중의 계절…가을을 관리하자
 
가을철이다. 가을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와 오후의 더위로 일교차를 크게 느끼게 되며, 야외활동이나 각종 행사도 많아지게 된다. 중년 이후의 건강에서 가을이 되면 늘 주의해야 할 것이 심장질환(심근경색)과 뇌혈관(뇌졸중) 질환이다. 쉽게 말해 자신이 중년 이상의 연령이라면 TV, 신문에서 단풍이 북상해옴을 들을 때 심장과 뇌혈관의 건강에도 붉은 위험도가 북상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중풍) 등 심혈관계 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는 고혈압이다. 혈액은 우리 몸을 돌며 에너지원인 영양과 함께 생명 유지에 너무도 중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전신에 혈액을 돌리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달리듯 심장에서 충분한 압력으로 뿜어진 혈액이 혈관 속을 달려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후천적인 생활습관인 기름기 있는 식사와 운동부족으로 고콜레스테롤로 인한 동맥경화가 생긴다거나 선천적으로 혈압이 높은 경우 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거나 혈류가 갑자기 막혀버려 이른 시간내에 조치하지 않으면 갑작스럽게 운명하거나 심각한 후유장애를 겪게 된다.

▲단풍의 북상만큼 심장·뇌혈관 위험도 올라가

불행하게도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의 근본원인이 고혈압, 고지혈증 등에 있는데도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자신이 고혈압이란 걸 모르고 지내고 있다.

고려대 의대 안산병원 송우혁 교수팀의 조사에 따르면 고혈압환자 83%가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고 있으며 조사자 가운데 심각한 중증고혈압이 13%인데도 불구하고 고혈압 치료약을 복용하거나 혈압 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불과 4.5%에 지나지 않았다. 이처럼 식생활과 생활 패턴은 빠른 속도로 서구화되는 반면에 고혈압과 고혈압 관련 합병증에 대해서는 인식이 크게 낮은 탓에 날로 심장과 뇌혈관계 질환과 그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송우혁 교수는 “고혈압은 몸안을 순환하는 혈액이 심장으로부터 지나친 압력으로 뿜어져 혈관, 심장, 뇌, 신장 등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게 되므로 혈관에는 동맥경화, 심장에는 협심증, 뇌에는 뇌출혈·뇌경색 등을, 그리고 몸안의 혈액을 걸러주는 신장에도 기능손상을 초래하게 되는 성인질환의 최대 위험인자”라고 전제하고 “이처럼 혈압이 높은 상태에서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로 인해 혈관을 막는 혈전까지 있다면 피의 흐름이 가장 활발한 심장이나 뇌에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금연, 절주, 식사조절로 부담 줄여야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박문호 교수는 “뇌졸중은 크게 출혈성(出血性)과 허혈성(虛血性)으로 나뉘는데 특히 월등히 많이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은 50대 이상 중년에게서 빈발하며 혈전에 의한 ‘혈전성’과 심장판막증이나 부정맥 같은 심장질환에 의한 ‘심인성’으로 구분될 정도로 심장 건강과 관계가 밀접하다”며 “출혈성은 사전 감지가 어렵지만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는 어지럼증, 시력장애와 복시, 반신불수, 감각이상 등의 경고 증상이 나타나므로 이와 같은 증상이 두세 가지 중복해 나타난다면 만약을 위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심혈관계 질환의 경우 먼저 생명의 상징인 심장의 건강과 혈압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심장초음파, 심전도, 혈압측정 등을 통해 심장과 혈압을 관리해주고 생활 속에서도 식생활과 운동에 만전을 기해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뇌혈관계 질환, 뇌졸중의 경우는 허혈성이 전체 뇌졸중의 70~80%로 훨씬 많으므로 뇌혈류 검사를 통해 발병 가능성을 미리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고 노년층의 경우 외출시 모자를 쓰고, 보온에 신경을 써 갑작스러운 체온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출처] 소리청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