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속 피부상식, 78%가 잘못된 정보"

 

피부과의사회, 1개월간 10개 드라마 모니터링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대한피부과의사회는 7월21일부터 한 달간 공중파 3사(MBC, KBS, S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10편(총 110회)을 모니터링 한 결과, 드라마에서 소개된 전체 피부 관련 장면 60건 중 78.3%(47건)가 잘못된 정보로 분석됐다고 25일 밝혔다.

잘못된 정보는 △상처관리 11건(23.4%) △생활습관 11건(23.4%) △세안 10건(21.3%) △자외선 차단 10건(21.3%) △잘못된 피부건강 및 관리 상식 5건(10.6%) 등으로 집계됐다.

예를 들어 `상처관리'와 관련해서는 싸우거나 넘어져서 난 상처 부위를 그냥 노출시키거나 얼굴 등에 아주 극심한 상처를 입어 피가 심하게 나는데도 집에서 소독약을 바르고 적당히 치료하는 행위 등이 이번 모니터링에서 지적됐다.

피부 상처가 발생했다면 그냥 노출시키지 말고 습윤 드레싱으로 처치를 하거나, 깊은 상처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게 의사회의 설명이다.

의사회는 또한 음주 후 귀찮다고 화장한 채 그냥 잠들거나, 세수할 때 비누로 박박 문질러 닦는 장면, 화장한 얼굴에 바로 물로 세수 하는 경우, 세안 후 수건으로 얼굴을 강하게 문지르는 장면 등이 잘못된 피부관리 정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너무 심하게 얼굴을 문지르거나 수건으로 세게 닦는 것은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 메이크업을 했을 때는 메이크업을 꼼꼼히 지우는 이중 세안을 해야만 한다고 의사회는 권고했다.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는 일부 드라마에서 출연자가 외부에 나가기 바로 전에 차 안이나 수영장에서 바르는 장면, 땡볕에서 일하는 데 모자를 쓰지 않는 장면 등이 지적됐다.

이에 대해서도 의사회는 햇볕에 노출되기 20~30분 전에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충분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의사회는 `잠을 못자 다크서클이 생겼다'는 드라마 속 등장인물의 대사에 대해 "수면이 부족할 때 기존에 있던 다크서클이 다소 심해질 수는 있지만 수면부족 때문에 없던 다크서클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승경 회장은 "드라마 속에서 잘못된 피부관련 정보가 노출되면 이를 본 시청자들이 그대로 따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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