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 추운 날씨와 건조한 공기로 다른 계절에 비해 유독 몸 건강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특히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그 증상이 겨울이 되면서 심해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지만 정확치 않은 정보를 맹신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에 낮은 실내습도를 높이기 위해 가습기를 많이 사용한다. 물론 집안이 너무 건조하면 알레르기 증상과 재채기가 심하게 되므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하얀 김을 내뿜는 가습기를 틀게 되면 금새 상대습도가 높아져 가습기의 작동이 멈추지만 난방으로 실내공기가 데워져 상대습도가 낮아지게 되고 가습기는 다시 물을 뿜는다. 이 때 가습기에서 나온 미세한 물방울은 집안곳곳에 스며들어 절대습도는 높아진다.

침대매트리스, 천소파, 이불과 같은 침구류와 벽지는 습기를 잘 흡수해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각종 세균과 미생물 등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알레르기·아토피전문 양·한방협진 아토미(www.atomi.co.kr) 김사희 원장은 “사람의 비듬을 먹고 사는 집먼지진드기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요인”이라 지적했다.

이어 “실내온도는 섭씨 20도, 실내의 상대습도는 약 50% 정도를 유지하고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자주 내부를 세척하고 가급적 끓여 식힌 물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 진공청소기의 사용도 유의해야 한다. 먼지를 빨아들임과 동시에 미세한 먼지를 대량으로 배출해 오히려 천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청소기 몸통을 철저히 밀봉해 배기가 바깥으로 새지 않고 미세먼지를 여과해 깨끗한 공기만 배출하는 청소기를 선택한다. 필터를 자주 청소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엔틱가구의 경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명품시계에도 짝퉁이 있듯이 유사하게 만든 고가의 가구들이 많다. 즉 엔틱가구가 원목으로만 만들어져 아토피에 무해할 것이라는 생각은 큰 착각이다.

S대학 생활가구디자인과 A교수는 “원목가구라 하더라도 다 원목을 쓰지 않으며 대부분 가구 속 안에 목재패널류인 MDF, PB, PW같은 합판을 쓰고 겉은 나무를 얇게 펴서 붙이는 무늬목을 바른다”고 설명했다.

넓은 면에 해당하는 식탁의 상판, 책상의 판재 등은 그만큼 무늬결이 좋은 걸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원목의 수분으로 인해 여름에는 늘어났다가 건조한 겨울에는 줄어들어 변형이 생기기 때문에 원목만을 사실상 쓰기 쉽지 않다고 한다.

가구의 합판에서 뿜어져 나올 수 있는 포름알데이드나 VOC 등의 유해물질은 아토피나 피부 질환이 있는 아이의 경우는 치명적이 될 수 있다.

한편 식습관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알레르기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잘 일으키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증강시킬 수 있는 식품으로 계란 흰자, 우유, 콩, 밀가루, 생선살, 땅콩, 견과류 ,육류 등이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곡류와 대부분의 채소, 과일은 알레르기 반응을 잘 유발하지 않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사희 원장은 “식품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은 아토피 환자 전체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통해 본인에게 해당되는 자극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선호 기자 (bluesunset@mdtoday.co.kr)
[출처] 잘못된 생활 상식, 알레르기 질환 더 키운다|작성자 소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