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코미디계의 황제라 불리던 이주일씨가 작고했다. 병명은 폐암이었다. 향년 62세의 나이로 이 세상을 하직하면서 그가 남긴 말,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 입니다”는 실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암으로 인해 생명을 잃는 사람의 수는 6만명 정도가 되는데, 이 중 흡연으로 인한 암에 걸린 사람은 2만명 정도다. 환산하면 생각하기조차 싫은 삼풍백화점 사고가 10일에 한번씩 나타나는 것과 같고, 대구 지하철 참사 같은 대형 사고가 4일에 한번씩 발생하는 것과 다름아니다.

　흡연으로 인한 피해는 정말 막대하다. 흡연하는 사람은 한번 암에 걸린 후 다시 다른 암이 생길 확률도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으며, 특히 남자에서 더 심하다. 흡연은 암뿐만 아니라 중풍 같은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의 15%,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1951년 영국의 남자 의사 3만4000명과 여자 의사 6000명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흡연량을 의사협회에 보고하면서 시작된 코호트 연구결과는 2001년까지 50년 동안이나 계속됐다. 그 결과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안 피우는 사람에 비해 폐암에 걸려 죽을 확률이 10배 높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줬다. 특히 하루 20개비 이상 흡연하는 남자에게서는 폐암 사망이 비흡연자에 비해 15~20배 높았으며, 여자에게서도 유사한 결과가 관찰되고 있다.

　흡연은 담배 연기 속에 함유된 발암물질에 접촉하는 장기에서 암을 일으키는데, 폐암뿐 아니라 후두암, 구강암, 설암, 식도암 등 모두 5~15배 이상 위험하다. 자궁경부암이나 방광암, 신장암, 췌장암, 위암 등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담배연기가 직접 닿지는 않는 부위이지만 담배 속의 함유 독성물질이 체내로 흡수되어 대사과정을 거친 후 특정 장기에 도달해 암을 일으키기 때문에 담배로 인해 암이 안 생기는 부위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처 :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0906221808083&sec_id=561801&sk_id=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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