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 담석은 성인 10명 중 1명 꼴

담석증은 흔한 질환이다. 담석증의 한 종류인 「담낭 담석」의 경우 서양에서는 전체 성인 10명 중 1명 꼴로 나타난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최근 건강검진 목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담낭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담낭(쓸개)은 肝(간) 밑에 붙어 있는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주머니다. 담즙(쓸개액)을 저장, 농축시키고 필요에 따라 담관을 통해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담즙은 지방음식 소화,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물질 배출 등의 생리적 기능을 갖고 있다.

肝에서는 매일 큰 맥주병 2병 정도(900ml)의 담즙을 생산한다.

정상인의 담즙은 물과 같은 순수한 액체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이 찌꺼기(앙금)가 생기고 이 찌꺼기가 뭉쳐져서 단단한 결석이 형성될 때 「담석」이라고 부른다. 담석증이란 담낭이나 담도에 결석이 생성된 질환이다. 신장(콩팥)이나 요도에 결석이 생기는 요로결석과는 다르다.

담석은 「해부학적 위치」와 「화학적 성분」에 따라 나눌 수 있다. 해부학적 위치에 따른 분류는 크게 「담낭 담석」과 「담도 담석」으로 나눈다.

화학적 성분에 따라서는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눈다.

콜레스테롤 담석이란 담석內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70% 이상일 때로 정의한다. 담석의 화학적 성분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콜레스테롤 담석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급체」, 「위경련」으로 오해

초음파를 이용해 담석증을 진단할 수 있다. 가운데 검은 부분이 담석.
담석증의 증상은 無증상에서부터 복통, 황달, 발열에까지 다양하다. 「담낭 담석」의 경우 약 50%는 無증상으로 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자신이 담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담석증의 흔한 증상은 복통인데, 흔히 『급체했다』, 『위경련이다』라는 식으로 복통을 표현한다. 자주 체하는데 위장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담석증을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담도 담석」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담석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반면에 「담낭 담석」의 경우 증상이 없으면 두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결석 수가 많은 경우, 담석의 크기가 아주 큰 경우, 담낭 벽이 두꺼워진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담석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담석이 잘 생기게 하는 위험인자는 담석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담석」의 경우 비만·여자·多産(다산) 등에서 자주 발생하고, 갑자기 체중을 많이 줄인 경우에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긴다.

담석증의 진단은 복부 초음파 검사가 우선이다. 복부 초음파 검사 이외에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할 수 있고, 이러한 검사로도 확실하게 진단할 수 없는 경우는 담도를 직접 촬영하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담도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담낭 담석」의 치료로 가장 널리 이용되면서 확실한 치료 방법은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 절제술이다. 전신마취를 하고 배 안으로 복강경을 넣어 담낭과 담석을 모두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경구 용해제를 이용한 「담낭 담석」의 치료는 담석의 성분이 콜레스테롤 담석이어야 하고, 담석의 크기가 작아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

과거에는 開腹(개복) 수술로 담도의 담석을 제거했으나, 최근에는 開腹하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해 담석을 제거하는 방법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간外 담도 담석」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게 경구적으로 내시경을 삽입하여 담석을 제거하고 있다.


물·맥주 많이 마셔도 담석 배출에 도움 안 돼
초기 증상이 없는 담낭암

담낭암은 외과적 절제를 해야 한다.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는 일반적으로 담낭암에 효과적이지 못하다. 최근 수술이 어려운 담낭암 환자에게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癌의 진행을 억제하는 최신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다.

「쓸개 없는 사람」이란 옛 속담이 있듯이 우리 조상들은 담낭을 매우 중요한 기관으로 생각했다. 담낭을 떼어 버린다고 생명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술 후 우리 몸에 필요한 생리적 기능이 감소되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담낭을 떼기 전에 꼭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담낭 절제 수술이 꼭 필요한 사람이 수술을 늦추는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담석이나 용종, 담낭염증을 갖고 있는 분들은 전문가와 만나서 자기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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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질문

담석은 물이나 맥주를 많이 마시면 저절로 빠질까?

담석은 요로결석과는 다른 질환이다. 신장이나 요도, 방광에서 생기는 결석과는 달리 담낭(쓸개)에서 생기는 결석은 물이나 맥주를 많이 마셔도 소변이나 대변으로 나오지 않는다.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이나 약을 먹으면 담석이 잘 생길까?

칼슘이 풍부한 식품인 멸치·시금치·우유·달걀이나 칼슘이 포함된 약물을 먹는다고 담석이 잘 생기지는 않는다.
골다공증으로 칼슘 제제를 처방받고 있는 분이 해당 약물을 복용해도 담석 발생과는 연관이 없다.

담낭(쓸개) 담석을 그냥 놔두면 암으로 발전할까?

일부에서는 담낭에 담석을 놔두면 암으로 변하니 무조건 수술(담낭 절제술)하라고 권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증상이 없다가 담낭을 절제한 후에 오히려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담낭 절제술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부(10% 미만) 「담낭 담석」에서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담석 전문가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 증상이 없어도 아주 큰 담석(보통 3cm 이상)이거나, 담낭벽이 석회화 현상이 일어난 경우는 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결론적으로 無증상의 담낭 담석을 암이 걱정된다고 무조건 절제하는 것은 올바른 치료법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