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자연증가 19만2600명으로 최저

통계청, 30대 출산비중이 20대보다 높아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1.08명으로 떨어진 가운데 인구 자연증가는 19만26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20만명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30대 초반(30-34세) 산모의 비율이 20대 후반(25-29세)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5일 통계청의 '2005년 출생·사망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1명이 15∼49세의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이 1.08명으로 전년의 1.16명보다 0.08명이나 감소했다.

이 같은 출산율은 2004년 기준 미국 2.05명, 프랑스 1.90명, 영국 1.74명, 독일1.37명, 일본 1.29명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부부 1쌍이 평생 아이 1명밖에 낳지 않는 셈이다.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43만8062명으로 전년에 비해 3만7990명이 감소했으며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도 9.0명으로 전년보다 0.8명이 줄었다.

사망자 수는 24만5511명으로 전년보다 260명이 줄었으며 하루 평균 673명이 사망했다.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율은 5.0명으로 95년 5.4명, 99년 5.2명, 2001년 5.1명에 이어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19만2600명으로 사상 처음 2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인구 자연증가는 95년 47만3000명에서 2000년 38만9800명, 2001년 31만4500명, 2002년 24만8100명, 2003년 24만7700명, 2004년 23만300명 등으로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산모의 연령별 출산율(1000명당)은 25∼29세 연령층이 92.3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년의 104.6명에서 12.3명이나 감소하면서 처음 100명 밑으로 떨어졌다. 30∼34세의 출산율은 82.4명으로 전년보다 1.8명 감소하는데 그쳤고 35∼39세는 19.0명으로 전년보다 0.4명 늘었다.

늦은 결혼과 출산으로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0.2세로 전년보다 0.1세 높아졌고 첫 아이를 낳는 산모의 평균 연령도 29.1세로 10년 전에 비해 2.6세 높아졌다.

특히 산모의 연령별 구성에서 30대 초반(30∼34세)의 비중은 40.9%로 전년보다 1.4%포인트 높아져 20대 후반(25∼29세)의 40.2%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출생아의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7.7명으로 10년 전의 113.2보다 낮아져 남아 선호현상이 점차 불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제주가 1.30명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 1.28명, 충남 1.26명 등의 순이었으며 대전은 1.10명을 기록했다. 부산(0.88명), 서울(0.92명), 대구(0.99명)는 1명에도 미달하면서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1000명당 사망자수를 나타내는 조사망률은 남자가 5.5명으로 전년보다 0.1명 줄었고, 여성 사망률은 4.5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연령별 남녀 사망률비는 50대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 2.85배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2.67배, 60대가 2.55배, 30대가 1.95배 순이었다.

사망자의 연령 구성비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작년에 66.4%에 달해 10년 전보다 10.9%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다른 OECD 선진국은 모두 올라가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우리나라만 큰 폭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출처 : 일간보사 [홍성익 기자 (hongsi@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