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이나 수영장을 다녀온 후 귀가 아파 고생한 경험을 흔히 한 다. 물놀이를 하다보면 귀나 코속이 젖기 마련. 귀속에 물이 들어가 게 되면 답답하고 간지러워서 귀를 후비게 된다.

물놀이 후 귓병은 귀를 후비면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귀를 후비 면 바깥귀(외이도)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귀가 붓고 통증이 생 기며 귓물이 나오게 된다.

물놀이 후 생기는 귓병은 중이염보다는 외이도염이 많다.

■귓병 왜 쉽게 생기나

귀속, 특히 외이도는 빛이 들어가지 않아 컴컴하고 체온으로 일정한 온도가 유지된다. 여기에 습도까지 높아지면 세균이 살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게 된다.

이로인해 외이도에 손상을 입을 경우 세균 혹은 곰팡이균이 쉽게 번 식해 외이도염이 발생한다. 특히 강물이나 수영장물에는 세균이 많아 귀에 물이 들어간 후 귀를 후비면 피부가 상하게 되고 외이도에 들어 가 있던 일반세균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면 귀가 아프면서 붓고 분비물이 나오게 되며 귀가 먹먹하고 두통을 느낀다.

따라서 물놀이 후 귓병을 막기 위해서는 귀를 후비지 않는 것이 중요 하다. 어린이의 경우 귀가 답답해할 때는 알콜 성분이 들어있는 스킨 용액을 면봉에 묻혀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귓병 어떤 것이 있나

물놀이 후에 생기는 귓병은 외이도염 뿐 아니라 만성 중이염도 있다.

어린이가 고막이 손상된 것을 모르고 물속에 들어가면 고막 안으로 물이 들어가 중이(가운데 귀) 내에서 염증을 일으켜 귓물이 나오게 된다.

만성중이염은 통증이 없고 난청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철 만 되면 반복해서 외이도염이 생겨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이 런 사람의 외이도를 들여다 보면 귀지가 하나도 없고 피부가 구두같 이 반짝반짝 빛난다.

귀지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불필요하고 더러운 것이 아니 라 외이도의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귀지를 없애면 보호막이 없어지면서 가려움증이 생기게 되고 가려워 서 다시 후비면서 염증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로인해 귀에 만성염증이 생기게 된다.

■치료 어떻게

물놀이 후에는 외이도가 습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외이도 세척을 통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함께 조기에 치료를 받아 외이 도도 건조하고 적절한 산성화를 유지해 균의 증식을 막아야 한다.

만약 과거에 중이염을 앓은 후 낫지 않은 경우나 삼출성 중이염 치료 목적으로 통기관을 삽입한 경우, 고막에 구멍이 뚫린 경우는 귀에 물 이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평소 귀에 자주 염증이 생기거나 진물이 날 경우는 물놀이 전에 병원을 찾아 고막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귀에 들어간 물 어떻게 빼내나

외이도에 들어간 물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냥 두면 체온에 의해 저절로 증발하기 때문. 하지만 귀에 물이 들어가면 답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귀를 후비게 된다.

물이 들어갔을 때는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아래로 해서 누워 있거나 외이도 입구를 문질러 준다. 또 귀를 땅으로 향한 후 뜀뛰기를 한다.

그래도 물이 남아있는 경우는 부드러운 휴지를 말아 귀에 넣는다.

귀에 물이 들어간 후 통증과 가려움증이 계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 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 김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