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언 교수, "진통제 자주 복용하면 만성두통 유발한다"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진통제 혹은 두통약을 너무 자주 혹은 많이 복용하게 되면 통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문동언 교수에 따르면 진통제가 두통에 관여하는 신경계의 흥분도를 증가시켜 통증의 역치를 감소시키므로 머리가 쉽게 아프고 자주 아프게 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환자의 경우 진통제를 끊게 되면 금단현상으로 심한 두통과 구역, 구토 등을 유발 하게 되므로 진통제를 끊을 수 없게 된다.

편두통 전문 치료제인 트립탄계, 에르고타민계 그리고 마약성진통제 및 카페인이나 바비튜레이크가 함유된 복합진통제를 한 달에 10일 이상, 3개월 이상 복용할 경우 약물과용에 해당된다.

또 단순진통제인 에세타미노펜, 비마약성소염진통제 역시 한달에 15일 이상 3개월 이상 복용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밖에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카페인이 함유된 진통제와 종합 감기약 등도 우리나라에 매우 빈번한 약물과용두통의 원인이다.

이들 환자들에게는 카페인을 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특히 소아에서 생기는 만성두통은 콜라에 포함된 카페인이 그 원인일 확률이 높다.

통계에 의하면 만성두통을 호소하는 소아의 평균 양은 1주에 11리터의 콜라를 통해 총1414.5g의 카페인을 섭취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콜라를 마시지 않으면 두통이 유발된다고 밝혔다.

특히 카페인을 많이 복용하거나 카페인이 함유된 진통제를 복용하던 사람의 경우 '주말두통(weekend headache)'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말의 늦잠 때문에 커피를 평소보다 적게 마시는 것이 원인이다.

만성두통의 치료는 우선 매일 먹던 진통제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문 교수는 "진통제는 두통을 잠시 약화 시키기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진통제라도 많이 자주 복용하면 만성두통을 유발하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성두통을 없애려면 신경치료 등을 통해 먼저 진통제 복용의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등 두통의 근본 원인이 되는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연환기자 kyh@newsis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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