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P에 작용하는 억제제 디자인

【런던】 런던대학(UCL) 아밀로이도시스·급성기단백질 연구소 마크 페피스(Mark Pepys) 교수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발생한 조직장애와 이와 관련한 C반응성단백질(CRP)의 유해작용을 억제하는 신약을 디자인했다고 Nature(2006; 440: 1217-1221)에 발표했다.

교수는 CRP를 타깃으로 하는 약제가 심근경색에 대한 장·단기의 임상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반흔축소가 예후개선 수단

CRP는 평소에는 혈액 속에 매우 미량이 존재한다. 하지만 외상, 감염증, 뇌졸중, 류머티스관절염, 크론병 등 만성질환 등에 이환하면 혈중농도가 크게 상승한다.

CRP 농도의 상승폭이 크고 수치가 계속 높은 상태인 환자는 사망률이 높다. 그리고 CRP는 손상된 심근 조직의 내부와 주변에 축적된다.

염증은 심근경색에 의한 손상 정도를 크게 좌우한다. 하지만 CRP가 존재하면 심근손상은 다시 발생한다. UCL 연구팀은 과거 심근경색과 뇌경색 실험모델을 이용하여 사람 CRP가 조직손상의 중증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 CRP가 치료 타깃으로서 유용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번 공동연구에서도 CRP를 강력 억제시키는 소분자 물질을 설계했다.

이번 발표된 신규 화합물 비스(포스포코린)-헥산은 in vitro의 검토에서는 CRP와 결합하여 그 기능을 모두 억제시켰다. 심근경색 동물모델에서는 CRP의 조직장애 작용을 억제시켰다.

1979년부터 의학연구심의회 지원하에 CRP 연구를 해 온 페피스 교수는 “심근경색은 선진국에서는 사망원인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심근경색 환자는 첫번째 발작 때에는 살아남는다. 그러나 반흔이 크면 심부전을 일으켜 사망하게 된다. 따라서 발작시 손상을 최소한으로 억제시키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3년내 임상시험 돌입

페피스 교수는 이번 신약 디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먼저 표적 단백질이 결합하는 소분자물질이 약효를 발휘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보여주었으며, CRP의 구조와 특징에 관한 지식을 함께 검토하여 이번 CRP억제제를 설계했다. 앞으로는 조기에 CRP억제제를 개발,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CRP억제제는 병원에 도착한 환자에게 가급적 신속하게 투여해야 한다. 이 약이 효과를 발휘하면 심근의 손상 정도가 작아 초기사망률이 낮아지고 심근에 남는 반흔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2∼3년내에 이 약제의 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면 뇌졸중에 대한 유효성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CRP 농도가 크게 높아지는 질환에서는 조직 장애에 CRP가 관여할 가능성이 있어, CRP억제제의 적용 범위는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http://www.medical-tribune.co.kr/news/sub_main_view.php?subm=1&page=1&number=4823&keyfield=&key=&code={ME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