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청력저하·이명 증상… “생활습관 개선 필요”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
 
 
‘메니에르병에 대해 아시나요.’

메니에르병은 현기증과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이 충만감(귀가 꽉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 1861년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에 의해 처음 기술됐으며 아직까지 병리와 생리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내림프수종으로 인한 청신경과 전정신경의 손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왜 반복적으로 생기는지에 대해선 충분히 밝혀진 바가 없다.

발병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감염 및 알레르기 ▲자율신경계 이상 ▲대사장애 ▲내분비계 질환 ▲정신·신체적 요인 ▲면역계 이상 등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메니에르병의 유병률은 10만명당 15~150명으로 전체 어지럼증 환자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명과 어지럼증 전문인 소리청한의원(원장 황재옥)이 2007년 7월1일부터 2009년 7월1일까지 2년간 서울 본점과 경남 마산점을 다녀간 어지럼증 환자 169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12.6%인 214명이 메니에르병 환자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26.1%·56명)와 40대(25.2%·54명)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이어 30대(21.0%·45명), 60대(16.8%·36명), 70대(7.0%·15명) 등의 순이었다. 20대 이하의 환자도 3.7%나 됐다.

자료 분석 결과 발병동기에 대해 전체의 55.1%(118명)가 원인불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긴장과 스트레스 19.1%(41명) ▲과로 12.1%(26명) ▲중이염 및 감기 뒤끝 8.4%(18명) ▲수면부족 5.1%(11명) ▲정신적 충격 1.8%(4명) ▲과음 1.8%(4명) ▲소음 1.8%(4명) 등이었다.

메니에르병 환자의 평소 신체적 약점(복수응답)을 보면 ‘어려서부터 기관지병과 감기를 달고 산다’는 응답이 88%(188명)로 가장 많았다. 또 ‘위장과 장이 나빴다’(65%·139명)거나 ‘목과 어깨가 항상 무겁다’(47%·101명)는 환자도 적지 않았고 이어 ‘코·눈·피부 알레르기체질’(26%·56명)이거나 ‘잘 붓고 온몸이 무거운 체질’(16%·34명) 순이었다.

이와 관련, 황재옥 원장은 “메니에르병을 관찰한 결과 대부분의 질병이 그러하듯 평소의 성격, 체질적 특징, 신체적 결함, 감정적 특징, 식생활 습관 등과 무관치 않은 것을 알 수 있다”며 “정확한 발병동기에 대해 이해하고 평소 자신이 노력해야 할 자세와 생활습관 개선 등이 먼저 따라주는 게 가장 현실적인 치료법”이라고 말했다.